“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청소년 예배 따로 드리게 되어”
March 30,2017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주님이 보내신 캄보디아 땅에서 여러분께 짤막한 편지를 보냅니다. 한국의 어지러운 정세 속에서 주님 앞에 깨어 거룩함과 믿음을 지켜나가며 나라와 자녀들을 위해 무릎 꿇는 형제 자매의 모습위에 주님의 축복과 위로하심이 넘쳐나길 기도합니다. 저희도 여러분처럼 깨어 기도하길 힘쓰고 있습니다. 서로 넘어지지 않도록 기도할 수 있어 얼마나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지 모릅니다. 많은 열매를 맺어 아버지께 영광이 되기 위해 매일 ‘내가 주안에 주의 말씀이 내안 에 거하는’ 삶을 살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올해를 맞이하면서 어린이 예배에서 청소년들을 따로 빼어 청소년 예배를 주일 낮 11시에 드리게 되었습니다. 이제 건기에 무더위가 연이으면서 간혹 전기가 나가 땀으로 예배를 드릴지라도 이제 곧 부흥할 청소년 예배를 생각하면 흥이 나고 힘이 납니다. 지금은 몇 안 되는 청소년부 인원에 그것도 들쑥날쑥한 출석을 보이고 있습니다만 이들이 믿음의 뿌리를 깊이 내리고 우리보다 더 큰 믿음으로 더 뜨겁게 주님을 사랑하는 일꾼으로 자랄 수 있도록 끓임 없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4월 중순이면 캄보디아의 새해입니다. 한국도 그렇지만 이 나라는 우상숭배와 문란한 놀이 문화가 더 성행하는 때입니다. 이 시기에는 마을안의 영적인 분위기도 많이 다릅니다. 그래서 명절이 지나고 나면 예배시간이 더 혼란스럽고 무질서해지며 통제가 되질 않습니다. 사단이 틈을 타고 더 혼란을 주는 이 때에 교회를 위해 더 기도해야 될 것 같습니다.
저희는 언제나 이른 비와 늦은 비로 우리에게 소망과 힘을 주시는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쩜으롱이라는 한 중학생이 있습니다. 이 아이는 초기 예배가 시작되고 얼마 후부터 참석하기 시작하여 열심을 내던 아이입니다. 그땐 노래도 잘 해서 찬양시간에 마이크를 잡고 찬양으로 리더를 돕기도 한 아이입니다. 이 아이가 어느 날 부턴가 나오질 않고 우릴 피하더니 2년이 넘도록 나오지를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보니 이아이가 눈이 토끼 눈처럼 시뻘게져 있고 얼굴엔 어두움이 있어 저희가 걱정과 기도로 오고가며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 아이가 다시 지난 성탄절 예배를 참석하고 그 후로 나오기 시작하더니 어느 날 부턴가 빨개져 있던 눈이 우리와 같이 되고 우리만 보면 웃고 장난치고 얼굴도 밝고 환해졌습니다. 이 아이네 집 할아버지는 지난번 저희 교회 문 옆 기둥에 걸어놓은 작은 십자가를 몇 번씩 떼다 버리신 분이기도 합니다. 아직 그 집을 향한 복음의 싹은 미비하지만 이후로의 주님의 역사하심이 기대가되고 사역에 때론 낙심된 우리에게 주시는 소망으로 느껴져 위로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이제 1년 중 가장 더운 시기에 접어들었습니다. 날씨도 우리의 영에 강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습니다. 일하기 힘든 시기, 기도하기 힘든 시기, 영적으로 무기력해지기 쉬운 시기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예수의 이름으로 깨치고, 자녀들을 말씀으로 잘 양육하고 제자삼아 30배, 60배, 100배의 열매를 맺을 것을 믿음으로 고백합니다. 소그룹 말씀읽기, 성경공부 기초반, 사춘기의 시기를 격고 있는 청소년들을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캄보디아에서 김광석,이영미 선교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