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약의 중간기에서 배워야 할 신앙(1)
김대규 장로
어떤 이에게는 신구약의 중간기 400년간이 단절된 고요속에 있었다고도 느낄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하나님은 예언도 선지자도 없이 친히 하나님의 경륜을 이루시고자 세계사를 급변시키며 숨 가쁘게 어느 때보다도 다양하게 역사하고 계셨다고 본다. 오히려 인류의 구원을 위한 메시야의 때가 차오르게 한 기간이었다고 보면 어떨까. 중간기는 세계사적인 역사와 그 당시와 그 직전의 이스라엘에서 있었던 일들을 함께 볼 때 보다 선명하게 보일 것 같다.
예레미야 이사야등 선지자들의 경고와 같이 BC722 앗수르에 의해 북 이스라엘이 멸망되었고 BC586 남 유다가 바벨론에 의해 멸망하였다. 이 시대는 앗수르제국(BC1350-605)에서 바벨론제국(BC605-539)으로 옮겨진 역사가 있었다. 바벨론이 남 유다를 정복하면서 이스라엘의 영적 지주인 400년 역사를 지닌 솔로몬 성전을 파괴시켰다. 이로 인하여 이스라엘은 깊은 영적 상처와 갈등을 겪게 되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포로가 되거나 산지 지방으로 떠나 흩어짐으로 말미암아 디아스포라의 개념이 생기게 된 것이었다. 이 모든 일들은 이스라엘의 죄의 결과로 나타난 하나님의 징계인 것이다. 이리볼 때 세상이나 세상 신들과 혼합된 타락한 신앙과 불순종이 얼마나 무서운 죄인가를 알게 한다. 죄로부터 돌이키지 않는 자에게는 하나님의 엄중한 심판이 있게 된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다. 우리가 새 하늘 새 땅에 들어가려면 끝까지 참 신앙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꼭 필요한 지를 알게 하는 것이다.
남 유다의 멸망과 함께 바벨론 포로로 간지 근 50년이 지난 BC537 바사 고레스 왕 때부터 3차 걸쳐 BC444까지 포로 귀환이 이루어졌다. 시대는 빠르게 바벨론제국에서 바사제국(BC539-331)으로 변천되었다. 포로귀환 후 주변의 방해들도 있었으나 스룹바벨 성전건축, 에스라의 영적 개혁운동, 느헤미야의 예루살렘 성벽 재건이 이루어졌다. 이것들이 주는 의미에는 메시아시대의 초작업이자 신정 이스라엘의 깊은 뜻이 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또다시 영적 타락이 빠르게 왔다. 일반적으로 제사장들과 백성들은 다시 윤리적으로 영적으로 부패하여 순결성을 잃고 하나님을 경시하고 불순종하며 진정한 예배의 상실과 우상숭배로 타락했다. 하나님은 말라기 (BC450)를 쓴 마지막 선지자를 통하여 경고와 함께 메시아의 도래를 선포하므로써 심판의 날을 대비하여 하나님 앞에 올바로 서기를 바라셨다. 그래서 메시야 이전에 세례요한이 올 것(말3:1,4:56)을 예고하신 것이었다. 회개와 회복을 바라시는 하나님의 심정과 사랑을 나타내신 것이다.
포로귀환이 시작된 후 100여년사이에 일어났던 불신앙의 현상들과 하나님의 경고인 것이었다.이것을 보아도 그때나 지금이나 인간이 얼마나 모질게 죄성에 찌들어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주를 믿는다면서도 세상과 휩쓸리고 타협하는 풍조는 옛이나 지금이나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적당히 믿어도 되리라는 어리석음의 결과이다. 신앙은 오직 택일이다. 사느냐 죽느냐인 것이다. 그런 타락상의 사회속에서도 소수이지만 오직 주 하나님만을 의지하여 신앙을 지킨 제사장들과 이름도 없이 신앙의 절개를 지킨 백성들이 있었기에 하나님은 이스라엘 버리시지 않으신 것이다. 이런 것들을 볼 때 주를 믿는 우리도 오직 주 예수만을 의지하는 믿음과 타협없는 신앙과 믿음의 절개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그리고 BC400경 본격적인 긴 중간기에 들어선 것이었다. 제사장중심의 시대였으나 바로 서지 못했고 우상숭배, 불순종속에서 여러 나라의 연이은 압제를 받아 고통 속에서 살았던 것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쉬지 않으시고 하나님의 뜻을 계속 이루어 가고 계셨다. 중간기 초기인 BC331 바사 제국은 알렉산더의 헬라제국에 의해 멸망케 되고 헬라시대(BC331-63)로 바꿨다. 헬라 영향권에 있는 모든 곳에서는 헬라어, 헬라문화, 헬라 건축양식등을 보급하여 전반적인 헬라니즘을 전개했다. 성경이 헬라어로 번역되어진 70인 역이 이 때(프톨레미 2세)의 것이다. 그러나 헬라 제국도 알렉산더가 32세에 급사하여(BC336 -323) 헬라는 4장군들에 의한 분할 통치시대가 되었다. 팔레스타인 이집트를 통치하는 프톨레미 왕조를 제압한 앗수르 바벨론 통치자 셀레우코스 왕조가 이스라엘을 통치 케 되었다. 그 중에서도 안티오쿠스4세는 탄압을 하면서 강력한 헬라화를 추진하였다(BC167).
그 바탕은 이스라엘 종교의 말살 곧 영적인 말살이었다. 율법을 금하고 성전에서의 희생제사와안식일을 금했다. 제사장을 모독케 하고 할례도 금하며 심지어 돼지의 피로 제사케 하며 제우스신을 섬기게 했다. 위반시에는 사형을 시켰다. 결국 이에 항거하여 BC166-142 제사장 맛다디아와 그의 아들들과 하시딤(경건한 자)들이 반란을 일으켰고 이것이 마카비 혁명(망치혁명)이 되어 독립 유대시대를 맞게 되었다(BC142-63). BC164 맛다디아의 아들인 혁명의 기수 유다 마카비가 예루살렘을 탈환, 성전을 성결케 하고 꺼지지 않게 감추어져 왔던 성전의 불로 다시 성전을 밝히고 봉헌한 이날의 기념일이 바로 하누카 수전절이다. 이런 고난속에서 놀랍게도 부활과 영생의 신앙이 싹트인 시기였다.
BC142 맛다디아의 가문에 의한 하스모니안 왕조가 들어섰지만 한세대가 지나기전 현실과 타협을 하여 헬라화경향 으로 나가므로써 혼란을 가져왔고 신앙도 바리새파 사두개파 열심당 에센파로 선명하게 갈리어져 갈등했다. 형제간의 정치적 분쟁으로 인해 힐카누스2세가 로마의 도움을 요청, 로마 폼페이 장군에 의해 예루살렘은 점령당하고 로마의 지배를 받게 된 것이다(BC63—AD135). 로마가 등장하는 시대가 온 것이었다. 이런 배경을 등에 업은 에돔사람 헤롯이 유다를 통치케 된 것이었다(BC37). 그 후 3지역으로 나누어 다스리는 분봉왕 시절이 오게 되었다. 이것이 중간기의 요약된 흐름이다. 우리가 교훈으로 지녀야 할 점은 하나님을 놓치는 순간 역사가 증거하듯이 멸망밖에 없다는 것이다. 역사는 강대국이든 소국이든 시작과 끝이 있는데 모든 것이 하나님의 손안에서 하나님의 경륜을 이루어 가시는 과정이란 점이다. 우리 개인에게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안에 있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