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의 문화
김대규 장로
요즈음은 흔히 문화선교에 관한 이야기들을 한다. 그 만큼 선교하는데 현지의 문화에 대한 접근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는 말이다. 문화란 살고 있는 환경과 생활방식 예술 음악 언어 생각 지식 가치관들이 하나로 통합되어 나타나는 총체적 생활양식이라고 하겠다. 고로 나라마다 독특한 문화가 있다.
하나님의 백성들에게는 어떤 문화가 따를까. 이를 알아야만 문화선교를 올바르게 할 수 있다고 본다. 선교초기에는 현지문화에 접근하지만 결국 그 문화를 지켜 나가면서도 그 문화 속에서 창출해 내야하는 결과와 깊은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고유문화속에 상황화된 하나님 나라의 문화를 말한다. 내 주위 사람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문화를 물었던 적이 있었다. 생소하다는 표정들이었다. 너무나 익숙해 있기 때문일까, 하나님의 백성인 우리에게 하나님 나라가 임해있다면 하나님 나라에도 문화가 있으므로 그 속에서 헤엄치고 있어야 옳을 것이다. 결코 세상의 문화는 아니다.
하나님 나라는 영광과 거룩이다. 하나님 나라의 문화도 이에 연장선상에서 결국에는 주의 뜻대로 행하여 영광에 이르도록 하는 것 이라고 하겠다. 따라서 하나님 나라의 문화의 모토(Motto)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마6:33)로 우리의 삶의 방식을 말한다. 세상처럼 이생의 부와 필요를 중심으로 사는 것이 아닌 하나님 중심의 삶이다. 이리되어 갈 때 이타적인 삶이 되어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 (마22:34-40)으로 충만 하게 되고 “의와 평강과 화평”(롬14:7)을 누리게 되는 삶의 문화를 갖게 된다. 이에 우리에게는 하나님 나라에 걸맞는 생활이 따라야 한다. 바로 산상수훈과 황금률의 생활이다(마5-7장). 이것들이 우리의 총체적인 생활 양식이 되는 하나님 나라 문화이자 그 내용이라고 하겠다.
이 세상의 문화는 끝이 있다. 그 하나는 나의 삶이 다하는 순간이고 또 하나는 이 세상 끝날이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의 문화는 현재 나와 함께 하면서도 영원한 새 하늘과 새 땅에서도 지속되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2가지 명령을 주셨다. 너희들은 번성하고 충만하라 이 땅의 것들을 정복하고 다스리라는 문화 명령(Cultural Mandate: 창 1:28)과 땅끝까지 복음을 전파하라는 선교 명령(Mission Mandate:마28:19,20 행 1:8)을 주셨다.
이 문화 명령을 온전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가 믿는 자로써 하나님 나라의 문화 속에 확고하게 서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이 명령을 온전히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의 문화속에 있다면 실패 할 것이다. 문화 명령은 단순히 자연 세계를 정복하여 다스리라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나타날 수 있도록 사랑으로 피조세계를 잘 다스려 하나님의 영광이 되게 하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문화 명령은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에 맞는 문화를 이루는 것으로 세상 문화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문화인 것이다. 모든 것이 평화롭고 질서있고 다툼이 없는 피조계의 화평의 흐름을 이루는 문화이다. 이를 우리가 이룰 수 있는 것은 성령의 인도하심과 하나님 나라의 문화 속에 있을 때이다.
또 하나의 명령은 선교 명령이다. 선교는 Missio Dei- 하나님의 선교, 하나님의 일이다. 우리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다. 습관적이나 경험으로 하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주위에서 이런 모습들이 보여 가슴이 미어진다. 선교에 너무 무지하다. 선교는 하나님의 것으로 하나님께서 친히 하신다. 하나님은 살아 계셔서 우리를 주관하신다. 선교는 영적 전쟁이다. 한 영혼을 놓고 사탄과 치열한 싸움에서 이겨 쟁취하는 처절한 싸움이다. 한달 전 사탄의 본거지 하나인 멕시코 교도소에 선교가 있었다. 마약이 넘나든 이들을 상대로 시간 시간마다 벌떼같이 덤벼들어 부르짖는 합십기도와 직접 사탄과 치열한 싸움에서 영혼들을 구해내는 전쟁이었다. 38명이 주의 종이 되겠다고 끝끝내 서원하였 다. 이것으로 끝이면 아니된다. 이제 그들의 은혜와 작심을 지속시키기 위한 후속조치가 숙제이다. 단기선교는 가서 무엇을 했느냐가 아니라 기도와 후속조치가 있어 그들의 삶이 되돌아가지 않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성장토록 하는데 있다.
선교명령은 이와같이 작은 예수들로 세상이 변하여 하나님나라가 확장되어 나가게 하라는 것이다. 따라서 선교의 다른 한 면은 세상 문화를 하나님 나라의 문화로 바꾸어지게 하는 것으로 하나님 나라가 확장하는 곳에는 하나님 나라의 문화가 든든하게 세워지게 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이것이 선교명령이라고 본다. 고로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문화 속에서 익숙한 조교가 되고 사명자가 되어 있어야 하겠다. 최후 승리를 바라보며 모두가 하나님 나라의 문화를 마음껏 누리며 아울러 확장해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