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필리핀은 현재 건기로 접어들면서 화창하고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상황도 전보다 좋아져서 하루 1500명정도가 확진되고 있으나 사망율이 낮고 완치율이 높은 편입니다. 지역간 이동을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예전의 삶을 찾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위험이 존재하기에 조심해서 사역에 임하고 있습니다. 산속 포락아이따 교회에서는 매 주일마다 정상적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는데 교회 멤버외에 교회안으로 더이상 들어올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원주민들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아마 예배 후 제공되는 양질의 점심 때문인 것 같은데 한편으로 마음이 아픕니다. 그만큼 그들의 삶이 궁핍하다는 반증인것 같습니다.
지난 12월13일 주일에 성탄축하 예배를 드렸습니다. 좀 일찍 성탄을 축하하는 이유는 필리핀 최대 명절인 성탄절에 친지 가족들이 함께 모이는 풍습때문에 정작 성탄주일에는 사람들이 별로 모이질 않기 때문입니다. 예배 후에는 이들의 잔치 음식인 치킨과 필리핀식 잡채(판씩)와 밥을 도시락으로 200여개를 만들었는데 조금 모자랐습니다. 다음에는 300여개를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또한 쌀, 설탕, 라면등의 팩을 모든 사람에게 나누었습니다. 앙헬레스에는 예전 미군이 주둔 할 당시의 영향으로 대규모의 환락가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 환락가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많이 거주하는 빈민촌에 작은 교회를 건축하고 있습니다. 2년 전부터 매주 50여명이 모여 교인 집 앞마당에서 예배드리고 있었는데, 이제 하나님의 은혜로 비가와도 마음껏 예배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삶의 가장 밑바닥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주님을 찾는 그들을 보며 오히려 은혜를 받고 있습니다. 팬더믹의 상황이라도 주님은 일꾼을 찾으시고 보내십니다. 누가 나를 위하여 갈까 찾으시고 또 찾으십니다. 작은 움직임에도 응답하시는 주님을 뵈면서 한번 더 크게 외쳐봅니다. 주여 나를 보내소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