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에 주님과 함께함으로 샬롬이 가득하길 기도하는 마음으로 첫 인사를 ‘샬롬’으로 시작합니다 ^^
사도 바울이 다메섹 도상에서 주님을 만나기 전까지는 세상이 주는 정보를 의지하여 결론에 이른 것이 예수님과 그 이름을 부르는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주님을 만난 후 그때까지 확실해 보였던 자신의 주체적인 생각과 계획을 내려놓고 주님의 생각과 계획을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믿음 안에서의 수동적인 삶을 살았음을 봅니다.
코로나와 여러 격변하는 현재의 삶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계획한대로 혹은 원하는대로 흐르지 않고 미래를 예측할 수 없기에 불안감에 사로잡히지만 이 삶의 굴곡과 어두운 계곡에서 비로소 주님을 인정하고 주님께 여쭈어서 내 생각과 내 계획이 아닌 주님의 인도하심을 받아 모두 믿음으로 승리하시길 항상 기도합니다.
<2021년을 위해 주신 말씀>
매년 12월 즈음해서 다음해를 이끄시는 말씀으로 무슨 말씀을 주실까에 대해 주님께 더욱 귀를 기울이는데, 2021년을 위해서는 요한복음 14:27을 통해 ‘임마누엘’과 ‘샬롬’이라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작년 마지막 기도편지에서 나눈 것처럼 저희는 몇 년간 알바니아 현지인 CCC교회개척팀과 함께 시내에 교회를 개척해서 학생들과 젊은이들에게 더욱 적극적으로 복음을 나누고 전도를 하고 성경공부로 섬겨왔습니다. 작년부터 알바니아 CCC본부에서 이 개척교회를 중심으로 구심점을 넓히고자 하여 대표 리더부터 몇 팀들이 저희 개척교회에 합류하게 되면서 갑자기 CCC본부가 된 것 같기도 하였습니다.
많은 나눔과 기도 끝에 저희는 다시 개척하러 나오기로 결정하고, 올해 1월부터 새로운 장소에서 교회를 개척하려고 찾던 중 가장 적합하게 보이는 곳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법적인 서류부분들이 문제가 되어 결국 새로운 장소에서 시작하는 것을 내려놓고 City Church건물에서 오후 시간에 예배를 드리기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이 결정에 있어서 주님이 최우선 되었음을 알기에 감사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다른 말씀이 올 때까지 인내하다 보면 주님의 때에 주님이 준비해 주신 곳으로 옮길 때가 올 것이라 믿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주님께서 온전히 모든 사역과 사역자들의 주인 되심을 인정하여 긍정적인 부분은 기뻐함으로 받고 저희에게 부정적으로 보이는 부분들도 감사함으로 받을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지난 3년간의 CCC와의 팀사역은 저희 부부에게는 귀한 경험이었습니다. 때론 이들의 사역방향과 스타일이 저희 눈엔 너무나 복음적이지 않고 복음이 값싸게 재포장되어지는 것 같아서 속이 타서 부족한 제가 드러나기도 했지만 그로 인해 주님은 그들도 가르치시고 저희에게는 더욱 낮은 마음을 갖게 하셨습니다.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을 맞이하는 이번 주에 주님의 내려놓으심이 어떤 것인지 기억하며 매일 우리가 생각하는 것들을 주님의 말씀을 따르기 위해 내려놓음으로 제자들이 걸었던 사도행전적 삶을 오늘도 살아갈 수 있기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새로 만난 영혼들>
코로나로 학생들을 예전처럼 자유롭게 만날 수는 없지만 아내와 저는 주일 예배 외에 평일에는 학생들을 일대일로 만나서 한글도 가르치고 성경공부도 하면서 복음을 나누고 있습니다. 최근에 요나(Jona 16)와 오빠인 아리(Ari 17)가 교회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일찍이 돌아가셨고 아버지가 키우실 형편이 안되어서 고모님 부부가 아이들을 맡아 키우고 있으신데, 요나는 아내를 만나면 이 코로나 상황에도 와락 끌어안으며 뽀뽀를 하고 정겨움을 표현합니다. 저희 부부를 통해서 주님의 사랑을 이들이 깨닫고 주님을 만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또 만난지 몇 주 되지 않은 제시카(Jesika 22)라는 대학원생이 있습니다. 한글에 대한 열망과 또 한국에 대한 관심으로 저희에게 마음 문을 열어 준 친구인데 이번 주부터 말씀을 나누고 한글을 가르쳐 주기로 했습니다. 어릴 적 교회에 몇 번 가본 적이 있다고 이야기하는데, 정교회에 몇번 가본 적이 있었나 봅니다. 한국에 장학생으로 대학원 과정을 가고 싶은 꿈이 있는 친구인데 어떻게 주님께서 인도하실 지 기대해봅니다.
에스마는(Esma 22) 간호학과 4학년 졸업생입니다. 무슬림 학생인데 아내와 매주 만나서 주님에 대해 듣고 또 한국어도 공부하고 있습니다. 신중하고 조용한 친구라서 잘 마음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조금씩 조금씩 아내에게도 마음을 여는 것 같습니다. 이 친구들이 주일날 예배에 와서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주님께서 그 눈을 열어 주시고 그 심령을 열어 주셔야지 말씀이 생명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저희는 단지 도구일 뿐입니다. 가끔씩 열심이 특심이라 복음의 도구로서가 아닌 복음의 “주체”가 되려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합니다. 이를 깨달을 때마다 다시 주님의 긍휼하심에 의지하며 고백합니다. “오직 은혜로”임을 고백합니다.
알바니아에서의 사역을 통해 주님은 저희들이 어떻게 예수님을 영접하고 믿게 되고 선교지에 나오게 되었는지를 알게 하셨습니다. 알바니아학생들도 각자 자신의 꿈과 욕망으로 저희에게 다가오지만 주님께서 개입하셔서 주님이 저희를 만나 주셨던 것처럼 이들을 만나 주시고 마음을 어루만져 주셔서 구원의 은혜에 이를 수 있기를 기도하며 또 간곡히 중보를 부탁드립니다. 샬롬을 기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