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ion News

아르헨티나/브라질 선교소식

By December 13, 2024No Comments

몇 년 간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 많이 사색하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하고 묵상할수록 “하나님의 은혜”라는 의미가 너무나도 크고 광대하게 다가왔습니다. 병원에 갈 때마다 기대와 소망으로 굳게 믿고 갔다가 들려오는 소식은 암울하고 점점 안좋아지는 상황이었습니다. 아직 하나님의 때가 아니기에 우리의 기다림을 조금 더 오래 유지해야 했고 흔들리는 마음도 다시 다 잡아야 했습니다.

이런 믿음과 실망의 싸움을 현재까지 이어가고 있지만 매 순간 우리 부부가 바닥까지 떨어지려 할 때 하나님은 기가 막힌 방법으로 항상 역전시켜 주시고 깨닫게 해주시며 유지시켜 주셨습니다. 모든 것이 우리의 힘으로도 지혜로도 능력도 아닌 오직 하나님의 사랑에서 비롯된 은혜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주신 분도 하나님이시고 거두어가시는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그러기에 오직 하나님만 찬양과 영광 받으시길 원하며 간절히 기도합니다’라는 고백과 간증을 두 손 꼬옥 잡고 마음에 각인시키고 있습니다.

2024년 5월에 임상실험이 끝나자마자 투여한 신약 항암제 엔허투를 9월 3일을 마지막으로 더 투여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의사의 소견으로는 폐와 간에 전이된 암덩어리들이 오랜시간 동안 변화가 없어서 투여량을 줄이고 한달에 한 번씩으로 하자고 했습니다. 더 이상 효과가 없으니 현상 유지만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상 유지를 위해 항암제 투여 후에 나타나는 부작용들을 계속 경험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다고 여겼습니다. 그리고 항암 작용을 못하는 항암제를 투여해서 몸만 축나고 약해지게 하는 것은 더욱 기피 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항암제 투여를 더 이상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날 뇌 사진을 보니 왼쪽 오른쪽에 하나씩 콩크기의 암덩어리들이 있었고 미세하게 작은 암덩어리들도 여러 개가 있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그래서 신경외과 교수를 만나 치료 일정을 잡게 되었습니다. 11월 26일, 27일 입원해서 방사선 치료로 뇌에 있는 암덩어리들을 집중해서 몇 시간 치료하기로 했습니다. 예멘에서 20년간 의료선교하신 원장님이 치료하시는 병원에서 비타민 강화 투여, 고주파 온열 치료, 면역세포강화 치료 등을 매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단기선교와 외국 근로자를 섬기는 교회 등을 알아보았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여러 루트와 싸인으로 막으셨고 강선교사의 치료에 집중하도록 하셨습니다. 이제 매주 2번에서 많게는 5번을 가서 치료받아야 하는 상황이라 하나님께서 막으셨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치료받는 동안 저희 아버님과 큰누나네, 작은누나네, 형네 식구들 모두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함께 예배 드리기 위해 더욱 복음 전하고 중보기도에 힘써야겠습니다.

하나님이 베풀어 주신 은혜들
1. 또다시 전이가 되었지만 포기의 순간을 짧게 해주시고 잠잠히 기다리며 기대하는 마음을 유지하도록 인도해주신 것입니다.
2. 고난으로 자신의 아둔함과 연약함을 깨닫게 되었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만을 더욱 의지하고 바라보는 자세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3. 삶이 힘들어 눈물 나는 것보다 믿음을 유지하지 못해서 오는 절망감의 무게가 더 크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게 해주신 것입니다.
4. 당연한 것들에 대해 더 감사할 줄 아는 애통하는 심령을 가지도록 인도해주신 것입니다.
5. 제가 연약해서 포기해도 하나님은 포기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또다시 재확인해주신 것 입니다.
6. 주변 환경이 기도한대로 이뤄지지 않아도 그것 자체가 은혜이고 기쁨임을 깨닫아 아는 자리까지 인도해주신 것입니다.
7. 병원과 주사바늘에 대한 PTSD를 극복할 수 있도록 인도해주신 것입니다.
8. 아직 어린 두 딸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영적으로 신앙적으로 정신적으로 잘 성장하도록 은혜 베풀어 주시는 것입니다.
9. 재정적인 압박에도 하나님의 손길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있다가 거의 마지막에서야 놀라운 은혜를 체휼하도록 허락해 주신 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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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브라질 Espirito Santo에서는 11월 8일~10일까지 영성 훈련인 Grace Camp가 있었습니다. 생각같이 많은 사람은 모이지 못했지만 성령님의 역사는 충만했습니다. 저희 내외는 기도의 영성이 부족한 이곳에 성령의 역사를 소원하며 밤낮으로 부르짓으며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한 교회에서는 결혼식이 있어서 중요한 멤버들이 참석하지 못하였고 두 교회는 교회의 행사로 인해서 오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찬양팀도 많이 빠지고 물건 구입에도 많은 차질을 겪게 되었고 말씀을 맡은 분도 겨우 말씀만 전하고 떠나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집회를 진행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고 고민을 하는 중에 하나님께서 주셨던 꿈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두 달 전쯤에 두 번의 꿈을 꾸었는데 한번은 작은 사람들이 모였는데 성령 충만한 가운데 기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집회가 꼭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두 번째 꿈은 어떤 어항이 보이는데 좀 어둡더니 왼쪽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점점 밝아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더니 바닥이 깨끗한 바닷가 모래가 보이더니 물도 깨끗해지고 작은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서 다니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사역을 깨끗하게 하시고 다루어 가시는 주님의 손길을느꼈습니다.

성령의 역사하심은 기도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은혜 교회의 성도님들의 기도가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더 큰 성령님의 역사하심을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