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생명도 우리 몸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라”
상담이 가장 많았던 한달
더위가 이제 막바지를 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저희들을 위하여 기도와 물질로 도우시는 모든 손길 위에 하나님의 평강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이번 한 달은 길갈로 찾아오셔서 상담을 하시기를 원하는 분들이 가장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분들 가운데는, 고통을 당하고 있는 것은 확실한데 저희들이 도와드릴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 마음이 아플 때가 있습니다. 오랫동안 마약을 하여 그 후유증으로 가족과 주변 사람들과도 소통이 잘 안되고 있는 청년을 바라보며, 또 그 아들과 단 둘이 생활하고 계시는 아버님께서 겪으시는 고통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 저에게는 슬픔과 분노가 교차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세상이 점점 악하여지는 것과 같이, 중독의 세계에서도 변화를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들이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님께서 정하여 주신 곳에서 기도하며,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지난 9일에 있었던 길갈 모임에서 저는 너무나도 감동적인 시간을 경험하였습니다. 예배가 시작되고 제 차례가 되어 강대상에 올라가는 순간, 장성한 저의 아들과 딸이 풍선과 꽃다발을 들고 나타나, Happy Birthday를 부르며 제 생일을 축하해 주었습니다. 그뿐 만이 아니었습니다. 엄청난 시간을 들여, 저의 옛날 앨범에 있는 사진들을 스캔을 해서 만든 영상을 보여 주었고, 그 속에는 저의 어린 시절의 모습과 함께 담배를 꼬나물고 친구들과 술잔을 기울이는 사진들, 그리고 변화된 저의 모습 등, 축소된 저의 인생이 담겨 있었습니다. 배경음악도 60년대 70년대 시절에 제가 즐겨 듣던 팝송들과 후반부에는 복음성가들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 앞이라 눈물은 억지로 참아내었으나, 저의 일생에 이와 같은 경험은 처음이었습니다.
이제 다시 현실로 돌아와, 지금 해야 할 일들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 감사드리며
길갈에서 홍종철 선교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