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선하시며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하며
안녕하세요. 유성두, 강지애 선교사입니다.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항상 평안하시고 주님의 평강이 가득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코스타리카에서 온 지 벌써 11개월이 되어 갑니다. 그동안 열심히 공부한다고 했는데 아직 관공서에서 원활한 소통이 되려면 갈 길이 먼 것 같습니다.
얼마 전 한국에서 소포가 와서 찾으러 우체국에 갔었습니다. 저와 강지애 선교사는 이것저것 우체국에서 필요한 단어들을 미리 암기하고 갔었습니다. 하지만 가자마자 담당 직원들과 얘기하면서 거의 못 알아듣고 눈치로 이해하려 하니 소통에서 오해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핸드폰을 꺼내서 인터넷으로 번역하며 이야기를 주고받았는데, 아직 갈 길이 멀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학교에서 선생님들의 또박또박 말해주고 분명한 발음으로 천천히 얘기해 주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막상 현실에서는 거의 못 알아듣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체국 직원은 원칙적으로 세금을 내야 한다면서 계산기를 두드리더니, 소포 하나에 이것저것 붙어서 $260을 내라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깜짝 놀랐고 그냥 소포를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안 가져간다고 말하고 포기하겠다고 했습니다. 왜 안 가져 가냐고 해서 우리는 지금 그만한 돈이 없고 사업하러 온 사람이 아니라 선교사라고 했습니다. 그 직원은 우리를 유심히 살피더니 증거를 보여 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얼마 전 김광신 목사님과 장로님들하고 찍은 사진을 보여주면서 우리는 선교사고 이 분들은 우리 선교본부 사람들이라고 했습니다. 그 직원은 알았다고 하더니 $260이 적힌 종이 뒷면에 큰 도장과 자기 싸인을 쓰더니 우리 보고 그냥 가라고 했습니다. 선교사에게는 돈을 안 받는다고 하면서 갑자기 태도를 바꾸었습니다. 언어도 잘 소통이 안 돼서 마음이 어려웠었는데, 이 일로 오히려 감사하게 되고 하나님의 손길에 감동하게 되었습니다. 그 소포를 옮기면서 가슴이 뿌듯하고 감동되는 기분으로 우체국을 나올 수 있었습니다.
얼마 전에 김광신 목사님께서 아르헨티나 신학교에 대해 말씀해 주셔서 순종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감사하는 마음과 설레고 떨리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마지막 학기가 12월 9일 금요일에 끝나서 그 다음 주 화요일인 13일에 출국을 하려고 합니다. 지금 집주인이 14일 수요일까지는 비워 달라고 해서, 14일 전에는 나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지금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는 것 같아서 여러 가지 복잡한 마음들이 혼합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요즘 성경말씀을 읽을 때마다 주시는 말씀들은 여호와 하나님께 감사하고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라는 말씀들이었습니다. 시편 118:1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저의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께 저의 모든 것을 올려 드리고,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떨리는 마음으로 기대하려 합니다. 그리고 준비하시고 이루시는 것을 감사함으로 기다리려 합니다. 저는 약하고 저는 무지하며 저는 부족하지만 하나님의 손길은 선하시고 광대하시기에, 오직 하나님께만 매달리려 합니다.
그럼, 주님 안에서 평안하시고 기쁨이 가득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코스타리카에서 유성두,강지애 선교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