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과 은혜 가득...
할렐루아! 일년 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가정을 위해 자신을 위해 교회를 위해 그리고 힘쓰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번 한 해도 기쁨과 은혜 가득하기를 기도 드립니다.
또 새로운 경험~
올해 저에게도 차가 생기니 새로운 스트레스가 생겼네요. 그래도 행복한 소리죠... 그냥 오토바이 택시를 타고 다닐 때는 경험하지 못한 도로 위의 무질서함... 예)중앙선에서 승하차, 수많은 오토바이, 브레이크 등도 없는 많은 노후 차량들, 경찰은 있으나 단속하지 않는 이곳의 관습 등...
한국에 오셨던 선교사님들도 이런 문화충돌을 충분히 경험하셨으리라 생각하며.. 오늘도 마음을 쓸어내려봅니다...,
예전 강원도에 사는 지인이 좋은 것은 다 서울에 있다고 했듯이.. 수도 보고타는 싱싱한 해산물이 년중 내내 있는데, 저희도 바닷가이니 가끔 싱싱한 해산물을 먹고 싶어서 식당에 가면 비슷한 더위인데도 년말에는 말린 새우의 세비체를 먹어보는 경험도 하네요...
기도와 말씀으로...
선교사가 열 받은 상태로 일년 내내 살지는 않았겠죠. 저의 육체의 열받음을 은혜의 빛으로 식혀 준 것은 두 가지입니다. 먼저는, 백수십년 전 한국을 찾아 왔던 수 많은 백인 선교사들 입니다. 그들은 한국 땅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리며 아니 뿌리며 살았을까... 자신들의 아기 자녀와 자신들의 배우자와 스스로의 생명을 잃어가며 말이죠. 둘째는 기도와 말씀입니다. 오늘 주신 QT 에베소서 3장 8절 말씀은 “하나님께서 모든 성도 가운데서, 가장 작은 자보다 더 작은 자에게 이 은혜를 주셔서, 측량할 수 없는 그리스도의 풍성함을 외국인에게 전하게 하시고...”
주님의 열심
이런 반복되는 환경과 언어사역 속에서 ‘나는 이 멀고 가난한 곳에서 설교도 제대로 못하면서 도대체 머하고 있나?’ 싶을 때도 가끔 있었으나... 세달 전부터 강의와 설교를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일 년을 되돌아보니 놀랍게도 많은 변화와 발전이 있었습니다. 쓰임받기에 너무 부족한 사람이지만... 지난 3년을 돌아보니 저는 노력을 했을 뿐 그것을 이룰 능력은 전혀 안되었지만, 주님이 ‘결정적’으로 순간 순간마다 개입하셔서 하신 일들 입니다. 그 모든 사연들을 일일이 말씀 드리기에는 너무나 긴 이야기들 이네요. 집을 렌트하고 땅을 사고 차를 인수받고 건축을 완성할 때까지 다사다난한 일들이 아주 극적이였습니다. 할렐루야!!!
거리의 2천명 아이들
이곳의 아이들에게 ‘오늘 밥 머 먹을거야?’ 라고 물으면 멍한 표정입니다. 항상 유카(싼 감자 종류)니까요. ‘점심 먹을 거지?’ 라고 그냥 물었는데 천진하게 웃으며 ‘몰라요’ 대답합니다. 얼마나 미안하든지... 당황해서 ‘저녁은 머 먹어?’ ‘몰라요’ 역시 해맑은 미소로 대답합니다. 건축한 선교센터 ‘꿈들의 집’ 인근에 최소 1,000 세대의 빈민들이 섞여 사는데, 그 중 2천명의 최저빈곤 어린이들이 방치되어 있습니다. 조금 지나면 그들도 부모들처럼 그렇게 집 앞에 앉아 멍하니 밖을 바라보든지, 소매치기하며 살아가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 아이가 될 것입니다. 두 개의 교실을 지은 이곳에서, 짐작대로 광고를 안했고 사탕 단 두 개만 주는데도 입소문으로 주 2회 모임에 합 130명 아이들이 찾아옵니다. 교실이 부족해 통제가 안 되어 더 많은 아이들을 초청하지 않고 있습니다. 계란 하나라도 주게 되면 좋겠는데... C 교육선교단체와 연결되면 기본적인 교육 시스템과 재정 후원을 어느 정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식당과 교실이 하나 더 건축되어야 합니다.
가난한 사람들이지만 유료 성경공부반. 그런데, 눈물 날 뻔 했습니다.
걱정스러웠지만... ‘여러분들을 위해 성경공부반은 유료’라고 설명했습니다. 100% 돈을 내었습니다. 할렐루야!!! 얼마나 사랑스러운지요...
약 세달 전 1기 실험적인 일대일을 하던 중 그들 가족이 관리집사로 헌신하고서, 새로운 2개의 교회 지도자반이 그들의 요청으로 개설되었습니다. 상징적인 돈이라도 받는 것이 그들에게 필요하다고 여겨 잠깐의 고민 끝에 조금 형편이 나은 곳은 2달러, 난민촌에서는 1달러를 받았는데도 각각 10명씩이나 등록했고 지금까지 잘들 출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난민촌 사람들이 6주 동안 올 때마다 계속 찔끔찔끔 돈을 조금씩 주고는 하는 겁니다. 어떤 이들은 ‘미안한데 다음 주에 내겠어요’라고... 그래서, ‘다들 1달러 내지 않았나요?’ 물었더니 ‘매주 돈 내는거 아닌가요?’라는 겁니다. 하마터면 눈물 날 뻔 했습니다.
잠깐 멍하니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끼니도 제대로 못 챙기는 이들이 그동안 매주 돈을 내려도 못 내어서 미안해하며 공부했다는 말인가...’ 충격에 멍한 중에 자기들끼리 무슨 말을 나누는 것을 미처 못 들었는데, 곧이어 ‘이미 낸 돈은 아이들을 위한 간식에 헌금할께요...’라고 말합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머리가 복잡해서 고맙다는 말도 제대로 못했네요. 이번 주에 가면 감사를 꼭 나눌 겁니다.
사는 것은 참 힘든 곳인데 이곳에 와서 처음으로 행복함을 느꼈습니다. 올해의 송구영신은 행복함으로 보냅니다. 그러고 보니 어느 듯 이 도시에 온 지 만 2년의 시간이 지나 복음이 나누어지고 사랑이 나누어지고 있네요. 여전히 오늘도 새 집인데도...
수도꼭지의 물은 새고 전등이 잘 안 켜지는 사소한 부속품의 문제라는... 한국과 미국에서는 전혀 경험 할 수 없는 사건들로 인해 스트레스 받지만...
기도하며 생각하면 이들에게 저는 필요한 사람이 되어가고 제게도 이들 중에 귀한 보석들이 발견되는 기쁨이 있습니다. 1기 제자반 수료자며 센터 관리집사로 사는 브리스의 둘째딸이 전교 1등을 했습니다. 눈빛이 벌써 남다른 총명한 아이입니다. 이런 아이들이 가난의 세습을 끊고 주님의 나라와 이 사회 속에 잘 세워지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
저와 이 사역을 위해 헌금하며 기도하는 사랑하는 교회와 성도 여러분들은 이 상급을 언젠가 주님 앞에서 비교할 수 없는 큰 것으로 풍성히 받을 것입니다. 지난 일년 동안의 사랑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헌금해 주신 교회와 단체와 성도 분들, 기도해 주신 분들, 온갖 필요한 프로그램 지도로 도와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저보다 주님이 더 많이 기뻐하셔서 넉넉히 채워주시고 나쁜 것들은 막아주시는 은혜가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