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렐루야!, 주위를 둘러보면 절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과 사건이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산 소망을 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어느덧 11월입니다. 세월이 빠르다고 하지만 올해는 유난히 시간이 더 날아가는 듯 하네요. 코로나 속에서도 계절은 바뀌고 바뀌어 한국은 추운계절이 다가오고 케냐는 점점 더워지고 있습니다. 3월 이후 전 세계가 봉쇄되고 해제되면서 이제는 나라마다 나름대로 조심스럽게 코로나와 함께 적응하여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마지막 시대를 살아가면서, 어쩌면 마지막 코스를 달리는 마라톤 주자의 심정을 가진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지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지금까지 인도해주시고지켜주신 하나님 은혜에 감사드리며 저를 위해 늘 기도와 응원으로 사랑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케냐는 지난 3월 이후 그 어느 때보다도 확진자 수가 급격히 증가한 상황입니다. 매일 천명 안팎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지만 사람들은 무료 검사를 거부하기도 하고, 거리유지나 마스크 착용 등의 가장 기본적인 수칙이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저희 킬리피 타운에는 토요일 마다 큰 장이 서는데 몇 달간 철수되었다가 몇 주 전부터 다시 수백명의 사람들이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북적입니다. 학교는 4, 8, 12학년과 대학교 졸업반만 재개하였는데 교사나 학생들 사이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지만 교육부는 다시 닫을 수 없다는 강한 입장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저희 학교는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매주, 매달 숙제를 내 주었습니다. 이제는 내년 1월 새학기에 학교가 문을 열기를 기다리며 기도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개학이 늦어질수록 학교로 돌아오는 학생들도 적어지고, 막상 교육부에서 학교를 재개하라고 하여도 재정적인 문제로 문을 닫는 학교들이 많아질 것입니다. 아이들은 집에서 놀거나 농사를 짓거나 또는 돈을 벌기 위해 나가서 장사를 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또한 뉴스에서 나왔듯이 수천명의 임신한 청소년들은 이제 아이를 낳게 되면 학교에 돌아가는 것은 더욱 불투명한 현실이 되어 버릴 것입니다.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말씀 안에서, 말씀으로 양육 되고 잘 교육을 받아서 자라나야 할 텐데 큰 기도제목입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와서 마음껏 배우고 신나게 뛰놀며 배불리 먹는 그날이 다시 오기를 기도합니다. 신학교 또한 학생들이 케냐 전국 방방곡곡에서 오기 때문에 조심스럽지만 내년에는 재개할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