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오늘도 우리를 살게 하시는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이곳 케냐 킬리피는 오후에 밖에 온도를 재면 40도가 훌쩍 넘습니다. 비가 오지 않아 메마른 땅에 먼지만 날리고, 요즘에는 수도가 자주 끊겨서 길에는 물통을 들고 여기저기 우물로 물 길러 다니는 사람들을 많이 봅니다. 이른비와 늦은비를 기다리는 농부의 심정으로 다들 비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백신이 시작되고 있는데, 케냐는 2월 말에 첫 번째 주문한 양이 도착한다더니 아직 언제 시작될 지 모르겠습니다. 먼저 백신을 보관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케냐 사람들은 백신을 맞으면 다른 질병이 온다, 불임이 된다, 죽는다는 등의 소문으로 접종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또한 지방이나 시골에는 감염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이 아직까지 거의 없기 때문에 경각심이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팬데믹 가운데서도 오늘날까지 지켜주시고 보호해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와 찬송을 올려드립니다.
케냐의 모든 학교가 지난 1월 4일 재개학을 하였습니다. 개학 후 학교에서 많은 감염자가 나오지는 않았지만(공식적으로), 청소년 임신과 경제적 또는 여러 가지 이유로 학교에 돌아오지 않은 학생이 수천명에 이릅니다. 또한 전국적으로 고등학교 기숙사 화재사건이 심심치 않게 보도되고 있는데 4월에 있을 수능시험에 대한 불만을 품고 학생들이 고의적으로 불을 지르는 것입니다. 약 1년간 학교가 문을 닫히다 보니 여기저기서 부작용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저희는 개학 전부터 전교생에게 나누어 줄 마스크를 만들고, 거리유지를 위해 워터포인트를 교실 앞마다 설치하며 여러 가지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학교들이 마실 물조차 없는 환경에, 수도가 설치되지 않은 학교도 많아 위생적으로 어려움이 많습니다. 아이들도 학교 내에서는 철저히 마스크를 쓰지만 교문을 나서는 순간 벗어던지는 현실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킬리피에서 학교를 통한 감염이나 집단감염이 나오지 않은 것이 감사할 뿐입니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도 하나님 은혜로 또 한군데 교회 건축이 진행 되었습니다. 지난달에 헌당예배를 드렸는데 그 동네에 있는 여러 이웃 교회의 목회자들이 참석하여 자기 일처럼 기뻐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염소를 잡아 온 성도가 함께 점심을 먹고, 염소다리와 밭에서 따 온 파인애플은 감사의 마음을 가득 담아 저희 선교사 가정에 선물로 주었습니다. 또한 한국에 있는 한 교회의 주일학교 아이들이 마음을 모아 케냐 친구들을 위한 헌금을 보내주어서 헌당예배 드리는 교회의 주일학교 아이들에게 학용품과 먹거리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교회가 세워지기까지 눈물의 기도와 헌신, 헌금, 땀 흘려 수고한 일꾼들, 이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었고,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었습니다. 사탄은 오늘도 교회를 넘어뜨리고 없애기 위해 공격을 하고 있고, 우리는 오늘도 교회를 세우고 지키기 위해 눈물과 땀을 흘립니다.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교회가 없는 곳에 계속하여 교회를 세워나가기 원합니다.
매 순간 우리와 함께 하시고 때마다 일마다 꼭 필요한 은혜로 채워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지만 섬기시는 교회와 선교지를 위하여 늘 기도로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사랑하고 축복하며…
<기도제목>
1. 십자가 복음의 능력으로 승리하게 하소서!
2. 유치원, 초등학교가 무사히 한 학기 잘 마치고 시작하도록
3. 신학교가 안전하게 열려 13기 학생들이 잘 졸업할 수 있도록
4. 올해 건축될 교회들을 위하여
5. 저희 가정의 건강과 안전을 위하여 기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