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이 주신 영광을 소유하고 있는가
김대규 장로
주님은 마지막 설교를 하신 후 하나님께 간곡히 마지막 중보기도를 드렸다. 주님 자신에 대한 기도와 하나님께서 세상 중에서 주신 세상과 구별된 거룩한 제자들과 참 믿음의 성도들을 위한 간구이었다(요17장). 성도를 위한 기도는 참 믿음안에 있는 자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로 변화된 모습인 거룩하고 흠이 없어(갈5:22,23)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게 해 달라는 간구이었다. 이를 위해 주님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주의 영광을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었다고 선언하셨다(요 17:22). 고로 우리가 참 믿음안에 있는 자이라면 누구나 이 영광을 소유할 수가 있다.
주님이 주신 영광은 우리에게는 너무나도 엄청나고 과분한 것이다. 먼저 주님이 성육신하시기 전에 성부하나님과 누렸던 영광이다. 바로 하나님나라에서 하나님 스스로의 영광과 천군 천사들과 하나님나라에 속한 모든 것으로 이루어진 총체적인 영광을 누리셨던 그 영광을 나눠 주신 것이다. 그 다음은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의 승리로 얻으신 구속의 영광으로 구속사를 통하여 우리가 십자가의 영광을 얻게 된 것이다. 그리고 또 있다. 앞으로 있을 천년왕국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우리가 왕 노릇하는 영광으로 의와 화평과 사랑의 다스림에의 동참인 것이다. 이뿐만 아니다.
우리가 가장 소망하는 것, 바로 하나님나라에서 하나님과 영원히 하나님의 영광과 사랑안에서 영생할 영광을 주신 것이다(딤후2:12,계20:4). 하나님을 위해 주님이 가지신 모든 영광을 우리에게 나눠 주신 것이다. 그러면 왜 주님은 우리에게 이런 주님의 영광을 주셨을까? 그것은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이름으로 불려지는 모든 자 곧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친히 지으시고 만드신 자들을 통하여 영광을 받으시기 위함이다(사43:7). 우리는 이런 존귀한 자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각성하여 내 뜻을 버리고 거룩한 자가 되어 하나님의 뜻, 하나님중심의 삶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살아야 한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 땅위에 생명을 주신 이유이자 목적이기도 한 것이다. 그런데 이리되려면 주님이 나누어 주신 영광을 소유하고 있어야 한다.
여기에는 두 가지 조건이 있다고 본다. 하나는 우리는 참 믿음위에 서 있어야 한다는 것으로 거룩하고 성결된자이어야 함을 말한다. 또 하나는 주님이 주시는 영광을 얻기 위해서는 주님의 길에 동참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주의 영광은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주님이 나누어 주신 영광을 소유하고, 주의 영광을 드러내며, 하나님을 영화롭게 할 수 있는 길은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신 십자가의 그 길을 따라 가는 것뿐이다(벧전2:19-21). 이것이 주를 믿는 참 신자이요, 참 신자의 삶인 것이다. 다시 말해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아들로써 가진 아들의 영광은 아버지의 모든 뜻에 순종하는 것에서 나타났듯이 우리가 주님의 십자가의 길과 부활에 동참할 때 주님이 주시는 영광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주의 영광을 얻을 수도 드러낼 수도 없다고 본다.
주님은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의 뒤를 따르라고 말씀하셨다(눅 9:23). 여기서 나의 십자가는 믿음 안에서 예수의 죽음과 부활에 연합하여 순종과 겸손, 고난의 믿음을 지켜 나가는 것을 가리킨다. 곧 지속적인 자기부인과 거룩함과 성결함, 희생과 사랑을 말하는 것인데 바로 고난의 십자가의 삶을 통하여 주님으로부터 주의 영광이 내게 임하게 되고 그 영광이 나, 나의 삶을 통해 밖으로 드러나게 되는 것을 말한다.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기 위해 나를 창조하셨다는 것은 내 자신이 하나님의 영광이 되기를 원하신다는 것이다. 바로 하나님 앞에 바로 선 내 자신을 말한다. 여기서 나의 사역이나 하나님의 일이 하나님의 영광의 중심이 아니라는 것을 발견케 된다. 오히려 이런 것들은 하나님이 받으시는 부수적 차원의 영광이라고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바로 서 하나님의 영광이 되었을 때 나의 삶과 사역들이 영광이 되는 것이지 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바로 서지 못하여 영광의 존재가 되지 못한다면 나의 삶과 하는 사역들이 어떻게 영광이 되겠는가. 그러므로 내 자신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자가 되어 영광이 될 때 모든 것이 하나님께 영광이 되어 하나님을 드높이며 영화롭게 해 드릴 수있게 되는 것이다. 흔히 우리가 쓰는 “하나님 영광을 받으소서”라는 말은 이런 결과로 나타나는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 드리는 것을 의미한다. 고로 우리는 주 예수님이 가신 십자가의 길을 따라 가므로 주가 주신 영광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바로 서 영광이 되는 자가 되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어야 한다(엡1:7-14).
아울러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는 삶(롬5:1-11,고전10:31)을 살고 있어야 함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아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 우리가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우리를 창조하신 목적에 부합한자.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본분에 충실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때 우리가 주의 일을 하게 되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영광이 되고 하나님 나라에서 상급이 될 것이다. 우리는 창조된 목적대로 오로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