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하나님이 원하시는 신앙의 수준은 무엇일까? 여러가지로 말할 수 있으나 그것은 경건이라 할 수 있다. 경건은 기도나 정결, 도덕성을 뛰어 넘어 하나님 앞에 온전한 사람이 되어 그분께 순복하며 나를 드리고 바치는 삶을 말하기 때문이다. “경건”은 구약에서는 “헤씨드”로 충실한, 친절한, 성자 등의 뜻이며, 신약에서는 “유세베이아 (εὐσέβεια)”라고 하는데 공경, 존경, 경건 등의 뜻을 가지고 있다.
이 두 단어가 주는 공통적인 의미는 주를 믿는 자의 내면에 있는 심령의 실재를 나타내는 것으로 종교적 제도나 형식에 의해 거룩한 자태만을 흉내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살아계신 하나님을 구체적으로 알고 믿으며 하나님의 속성을 깨달아 진심으로 정성을 다해 그분을 경외하고 그분의 가르침대로 순종하며 따르는 총체적인 심령과 삶을 말하는 것이다. 주님을 닮고 따라가는 삶인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피조물이다. 이것이 우리의 본질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를 놓치고 살았다. 사탄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단절되었기에 우리는 자아를 잃고 마치 하나님이 된 것처럼 주인이 되고 왕이 되어 사탄에게 속고 산 것이었다. 이런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고 따르므로 주의 십자가에서 이미 죽은 존재가 되어 나는 보이지 않고 주만이 내게서 나타나는 새로운 피조물인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도 하나님처럼 주인이 되어 마음대로 살려는 모습들을 보이고 있다.
왜 그럴까. 진정으로 우리의 마음 깊이 창조주와 피조물이라는 관계 개념이 뚜렷하게 자리를 잡고 있지 않아서이다. 이래서는 경건과는 거리가 멀다.
경건은 창조주 하나님의 개념과 그분의 전적인 주권과 영원하심과 전능하심과 신실하심과 자비하심이라는 속성이 우리 마음속에 뚜렷하게 새겨져 경외하고 하나님의 사랑이 함께 각인되었을 때 우리의 사고와 가치관이 변화를 가져와야 이루어진다. 경건은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성을 말하며 이에 따른 행동까지 포함된다. 칼빈은 경건에는 하나님으로부터 받는 부분과 우리가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하나님의 은혜를 아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으로부터 받는 것이며, 하나님을 경외하고 사랑하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라고 관계성을 말했다.
경건은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에게서 배울 수 있다. 그는 하나님의 지시대로 순종하여 본토 우르를 떠나 가나안으로 갔고, 100세에 얻은 이삭을 제물로 받치라는 명령대로 행하였으며, 순간 순간 일어나는 일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을 가지고 순종했던 것이 바로 경건이다. 물론 인간이기에 허물도 있었으나 그의 심령에는 경건이 지배하고 있었던 것이다. 성경에 나오는 믿음의 선조들의 인격과 행동은 한마디로 목숨까지도 아끼지 않은 순종으로 경건에 이른 결과인 것이다.
우리도 경건속에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죄에서 멀어져 정결케 되고, 세상과 구별된 거룩함이 함께하며, 기도와 말씀 안에서 인내와 사랑과 순종으로 내 중심적인 모든 것을 버리고 하나님 중심의 심령과 행동으로 진실되이 나타나면 된다. 가령 남의 것을 탐한다든가 남을 모함하고 미워하거나 거짓이나 술이나 마약, 도박, 간음에 젖은 자가 하나님의 뜻대로 서야 됨을 깨닫고 대중이 있거나 홀로 있거나 이에 상관치 않고 나쁜 습관을 버리고 세상과 구별되어 하나님 앞에 올바로 서서 하나님이 원하시는대로 순종하여 모든 것이 드려질 때 이것이 경건인 것이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매일 매일 주를 닮아가는 삶이 더해 갈 때 우리는 경건한 자로 하나님과 동행하며 현존하는 하나님 나라에서 의와 평강과 희락 안에 있게 된다. 경건은 멀리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세상의 것을 버리고 하나님 중심의 사고와 삶을 살면 이루어지게 된다. 문제는 참 믿음 위에 서서 순종하겠다는 결단을 하느냐에 있다.
진정으로 하나님의 사람이 되기 원한다면 지금 내가 주께 드려져야 된다. 경건한 자는 주를 닮은 자가 되어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금생에 주와 함께 화평한 삶을 살며 내생에서도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약속이 있게 된다(막10:30,딤전4:8). 고로 우리 삶의 현재와 마지막이 경건이어야 한다. 성숙된 경건은 성령의 열매로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경건은 주를 향한 자아의 변화이자 삶의 변화이다. 이는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삼위일체 하나님과 영원히 함께 살기 위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