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대규 장로
구원에 대하여 “예수님을 믿고 죽은 후 천국에 가는 것”이라고 흔히 답한다. 그런데 구원은 사후의 삶뿐만이 아니다. 구원은 “이미” “아직”의 성격을 지니고 있어 아직 구원이 완성되지 않았기에 이런 점에서 구원은 현재진행형이다. 성경적으로 볼 때 구원은 단순히 죄에서 벗어나는 것을 넘어서 하나님과 단절된 상태에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는 새로운 피조물로 변화되어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아가는 삶까지 포함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하나님이 사람을 자신의 형상대로 지으셨고 그 형상이 죄로 인해 훼손되었기에 구원은 결국 하나님의 형상으로 회복되어지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형상(쩰렘: , image)과 모양(데무트: , likeness)으로 사람을 만드셨다. 고대 근동 당시에 형상의 의미는 반영, 반사, 대표, 아들권을 나타냈고 모양은 형태라는 뜻이 있다. 여기서는 구분한 것이 아니라 통틀어 표현한 것이다. 고로 하나님의 형상(imago Dei)과 모양대로 라는 말은 하나님이 원형(archetype)이시고 사람은 하나님의 반영(reflection)이라는 뜻으로 즉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의 반사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하나님의 형상이 사람의 육체에 있지 않고 영적, 지적, 도덕적으로 하나님을 닮았음을 말한다. 시편에서도 하나님이 부여한 사람의 영광과 영예, 지배권을 언급하였고(8:5-8절) 사람은 하나님의 육체적인 대리인이었다(창1:26).
하나님은 첫 아담에게 하나님의 형상을 주셔서 하나님과 동행하며 그분의 뜻대로 만물을 다스리게 하셨다. 이 때 아담 안에 하나님의 의가 있으므로 이를 원의(Original Righteousness)라고 한다. 그러나 죄가 사람에게 들어와 원의를 상실하고 하나님의 형상이 왜곡되고 훼손되었다. 이것이 원죄(Original Sin)이다. 하나님이 주신 거룩함, 의로움, 진리를 상실하고 타락케 된 것이었다.
이 땅에 사는 모든 인생은 에덴동산으로부터 영원한 사망으로 쫓겨난 죄인들이다. 그래서 하나님이 이 죄인들을 살리려고 예수라는 이름으로 육신이 되셔서 속죄 제물로 십자가에서 희생을 당하신 것이다. 우리가 죄를 사함 받고 영원한 생명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십자가에서 피 흘려주신 것이다. 이를 믿는 자마다 훼손된 하나님의 형상이 회복되어져 하나님이 창조하셨던 원래의 온전한 인격체로 돌아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렇게 완전한 영혼, 완전한 육체로 회복되어 하나님의 성품을 순종의 삶을 통하여 반사하는 것이 진정한 구원이다.
구원 곧 하나님의 형상의 회복은 네가지 면에서 있어야 한다고 본다. 첫째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의 회복이다. 두 번째 믿음을 통한 칭의의 회복이요, 세 번째 삶을 통한 거룩의 회복, 네 번째 순종에 의한 말씀의 회복이다. 과연 우리는 참된 회개를 통해 그리스도와 연합되어 그리스도의 죽으심이 나의 죽음이 되었는가? 이에 그렇다면 우리는 예수님을 믿어 하나님의 형상으로 회복되어 구원을 이루었고, 구원을 이루고 있으며, 구원의 완성을 이룰 것이다.
우리가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형상을 온전히 회복하려면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살고 따라야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우리가 볼 수 있는 하나님의 본체이시기 때문이다(골1:15, 빌2:6). 예수님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성품, 사랑, 공의,진리 그리고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셨다. 이대로 우리가 예수님을 닮은 삶을 살고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회복되어진 삶을 사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우리가 새로운 피조물로(칭의) 구원의 완성(영생)을 향한 성화의 과정에 있다는 것(롬6:22, 23)을 말한다. 그러므로 우리에게는 오늘이 중요하다. 이미 이 땅에는 도래한 하나님나라가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회복되어진 우리는 바로 이 현존하는 하나님나라에서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까지 성장하고 있는 자들인 것이다. 이런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과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삶을 영위하고 있어야 한다. 우리는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며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고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우리의 구원을 이루어가야 한다(빌2:12). 이것이 현존하는 하나님나라에서 사는 우리의 오늘의 양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