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ion News

아시아에서 온 소식 II – T국 김ㅈㅇ,ㅇㄹ 선교사

By November 14, 2017No Comments

“주 여호와의 신이 내게 임하셨으니”
“샘물교회 7주년 기념행사 가져”

Oct 31, 2017

샬롬! 평안을 전합니다. 늘 그렇듯 오늘도 최선으로 주어진 삶을 살아내자고 다부짐으로 하루를 시작하지만 어쩔 수 없이 만나고 부딪쳐야 하는 일들 속에서 쉬 침묵하지 못하고 아버지의 마음을 읽어내리지 못하는 아둔함으로 인해 아침에 했던 그 다부짐이 와르르 무너지기를 반복하면서도 오늘을 또 살아내게 하시고 또 다른 모습으로 내일을 위해 허락하신 일들을 새롭게 감당하며 나아가게 하실 아버지의 선하심과 인도하심을 가슴 깊숙한 곳으로부터 감사를 드리는 시월의 마지막 밤입니다.

11월이면 샘물교회가 일곱 살이 되는 해를 맞이하는 기쁨을 맛보게 됩니다. 이렇게 샘물교회가 일곱 해를 맞이하는 기쁨은 뭐라 형언할 수 없을 만큼 크고 넘치지만 그보다도 아버지께서 계속하여 샘물교회를 어떤 도구로 사용하시며 또 어떻게 그분의 손에서 선하신 일들이 성취되며 확장시켜 나가실지 살짝 흥분되는 것도 숨길 수가 없습니다. 이 순간 아니 매 순간 주님이 살아계심과 능력을 의지하면서 보이지 않는 미래를 꿈꾸며 항해할 이 떨림 그대로 아버지를 온전히 신뢰하기를 주저하지 않습니다. 돌아보면 샘물교회의 일곱 살은 제게는 그저 단순한 일곱 살 만은 아닙니다.

어쩌면 겨우 일곱에 조금은 유난스러운 게 아니냐고 여기실 수 있겠지만 샘물교회가 일곱 살이 되기까지 선ㄱㅅ로서의 저의 삶과 답답한 고정관념을 새로이 바꿔놓은 귀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의 생각.사람들의 눈에 비춰지는 제 모습에 날마다 전전긍긍하면서 실상은 제 삶 그 어디에서도 아버지의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는데 누구보다도 아버지를 사랑하는 양 아버지의 특별한 일꾼인 양 착각하며 영적 어둠에 짖눌려 있을 때에도 아버지께서는 묵묵히 수많은 우여곡절 속에서 저와 교회를 어떻게 연단시키시며 지금까지 이끌어 오셨는지 그 시간들이 마치 거짓말과 같이 파노라처럼 제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집니다.

하루가 멀다 않고 부딪치는 문제와 사고 그리고 관계 속에서도 상황이나 환경이야 어떻든지 누가 뭐라 해도 그곳에는 반드시 아버지의 개입하심이 있었고 정신을 차릴 수 없도록 망망 대해에 홀로 떠내려가는 듯한 좌절과 무기력 가운데서도 저를 결코 포기하지 않으시는 아버지의 손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저를 꼭 붙들어 주신 아버지의 한없는 사랑과 인내가 지금의 샘물교회를 서게 하였고 비로서 주님의 몸된 교회로 지체들에게 각인시켜 주기까지 먼저 저희 가정과 교회가 정켤케 되기를 원하시는 아버지의 뜻을 깨달아 알아가는 시간이었음을 오늘 다시금 고백하게 됩니다.

때로는 교회를 찾아오는 이들의 차림새를 보며 그의 인격을 재고 특히 문제가 많아 보이는 이들에게는 교회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선을 긋고 내 잣대로 그들을 판단하고 정죄하면서 정작 귀찮고 하찮은 일에는 손을 내밀기를 주저주저하며 적당히 그들을 대하던 제 모습을 어쩌면 저희 지체들도 분명 느끼고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였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오히려 그들을 통해서 아버지는 당신의 마음을 알게 하시고 이땅에서의 부르심에 대한 소명을 상기시키고 깨우쳐서 한없이 저를 부끄럽게 만드시며 조금씩 다듬어 가시던 지금도 다듬어 가시는 아버지의 무한하신 은혜에 감사와 경배를 드립니다. 선ㄱㅅ라는 허울 좋은 이름으로 주저함 없이 주님의 일꾼으로 불리어길 원하는 어리석음이 늘 마음 한 구석에 여전히 자리잡고 있지만 그럼에도 아무리 눈을 씻어도 더 나을 것이라곤 찾아도 찾을 수 없는 부족하고 또 부족한 저를 이 땅에서 선ㄱㅅ로서의 삶을 허락하신 아버지가 너무나 좋고 그 아버지를 나의 아버지라 마음껏 소리치며 부를 수 있음도 너무 좋습니다.

11월 첫 주를 시작으로 샘물교회에 새로운 선ㄱ사 한 가정이 들어와 함께 동역하게 되었습니다.
환갑이 지난 분들이신데 이곳에 오신지 일년이 되셨고 인생의 나머지를 주님께 헌신하고픈 마음이 많았다고 들려주셨습니다. 그 연세에 결코 쉽지 않은 결단이었겠지만 그 결단과 용기에 저희 가정이 조금이나마 힘을 드리고 싶어 내미는 손을 잡았습니다. 든든한 기도의 용사가 생긴 것 같아 저희 가정도 마음 든든함을 느낍니다. 당연히 생각이 다르고 사역의 방향성이 달라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춰졌던 자아가 드러나 서로를 힘들게 하는 일이 일어날 수 있겠지만 그 안에서 서로 다듬어 가고 서로 협력함으로 믿음의 선한 일을을 행하고 진실함을 추구할 때 아버지의 뜻이 동역하는 것들을 통해 교회가 더욱 교회로서의 역활을 감당하며 나아갈 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저희들의 연합 속에서 오직 아버지의 마음과 아버지의 영광만을 보기를 기대해 봅니다.

오늘도 쉬지 않고 저희 가정과 샘물교회를 위해 아낌없이 마음을 주시는 동역자 한 분 한 분의 사랑과 관심은 저를 든든하게 할 뿐 아니라 저희 부부가 넘어질 때에도 다시금 일어설 수 있는 원동력입니다. 동역자님들의 기도와 응원으로 매 순간 주님께 초점을 맞추고 주님이 제게 그러셨던 것처럼 저 또한 우는 자들을 선뜻 품에 안아 함께 울어줄 수 있는 눈물이 제 눈에도 항상 마르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늘 기도의 파수꾼이 되어 동역자 한 분 한 분의 두 손에 저의 두 손이 포개는 일을 게을리지 않겠습니다.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습니다. 늘 강건하십시요.

아굴라와 브리스길라가 주님의 평안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