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
김대규 장로
하나님 나라를 구약에서는 말쿠스(Malkeuth: 통치, 지배, 왕권), 신약에서는 바실레이아(Basileia: 통치, 주권)로 표현했는데 한마디로 말해서 하나님의 주권과 통치가 미치는 곳이면 어디든지 하나님 나라이라는 것이다. 이 세상의 나라들의 개념이 영토가 중심적이라면 하나님 나라는 통치의 개념이라고 하겠다.
하나님 나라는 어디에 있을까? 가장 근본적이면서도 핵심이 되는 문제이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은 도래하지 않은 추상적인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는 현재(현재성)에도 미래(미래성)에도 임하여 있어야 한다.
구원받은 진정한 하나님의 백성(성도)들에게는 하나님 나라가 가장 중요하다. 그것은 최종 종착지가 하나님 나라이어야 하고 현재에도 성도들의 마음 안에는 하나님 나라가 임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영원히 성도들에게 주어질 완전한 하나님 나라는 새 하늘과 새 땅이다(계 21:1-27). 반면 현재 성도들과 성도들의 공동체에 임한 하나님 나라는 완전하게 완성된 상태를 향해 가는 진행형이며 성도들이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아 하나님 나라를 경험하며 소망 가운데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는 것이다(벧후 3:13).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전한 핵심의 메시지도, 부활하신 후 40일 동안의 메시지(행 1:3)도, 사도행전의 핵심 메시지도 하나님 나라이었다. 대표적인 말씀이 막 1:15 “때가 찼고 하나님 나라가 가까웠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는 말씀이라고 본다.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는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성도들의 심령 속에 임하기 때문에 여기 또는 저기 있다는 것이 아니라고 하셨다(눅 17:20,21). 하나님 나라는 세상에 건설되는 유토피아적인 왕국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런데 유대인들은 로마제국을 능가하는 power 유대 나라가 도래하기를 바라는 우를 범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알아보지 못했고 하나님 나라를 놓쳐 버린 것이었다. 하나님 나라는 사람의 5관으로 볼 수도 없고 만져지지도 않는 영의 나라이다.
롬14:17에서 사도 바울은 하나님 나라는 먹고 마시는 것이 아니라 오직 성령 안에서의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고 설명한다. 세상은 먹고 마시고 즐기는데 관심을 두지만 하나님의 세계는 그렇지가 않다는 것이다. 성령으로 거듭나 구원받은 성도이라면 그 마음과 영혼안에 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므로(롬 8:9) 하나님의 성전(고전 3:16)이다. 따라서 하나님의 통치를 받게 되므로 이미 하나님의 나라가 도래한 것이다(눅 17:21). 하나님 나라가 임했으므로 하나님의 통치에 따른 보호 인도하심과 능력과 영적 충만함을 받아 하나님의 뜻대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가게 된 것이다. 이 때 성도들이 하나님 나라를 경험 할 수 있는 실체가 성령 안에서의 의와 평강과 희락인데 의는 도덕적 의로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할 수 있는 올바른 행동을 말하며 평강은 하나님이 주시는 자유함과 평화로운 마음이고 희락은 성령 안에서 하나님과 성도들과 믿음과 삶 속에서 누리는 기쁨을 말하는 것이다.
만일 이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면 전적으로 하나님을 신뢰치도, 맡기지 못하는 믿음 때문이거나 구원 여부가 문제일 것이다. 하나님께로의 온전한 회심과 세상의 것을 버리고 복음의 말씀속으로 들어가야만 하나님 나라를 영으로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게 된다.
하나님 나라의 성격은 “하나님의 성령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나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한 것”(마 12:28)이라는 말씀과 “혈과 육과 썩어질 것으로는 하나님 나라을 유업으로 받을 수 없다”(고전 15:50)고 한 말씀에서 알 수 있다. 하나님 나라의 본질과 목적은 주기도문에 잘 나타나 있다. “– 나라에 임하옵시며”(눅 11:2, 마 6:10)의 구절이다. 이 땅에 하나님 나라가 실현되기를 간구하는 것이다. 이는 사람들의 모든 삶에서 하나님의 통치가 다 드러나야 함을 말한다. 이 “나라이 임하옵시며”의 실제가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마 6:10) 이다. 하나님 나라에서 이미 이루어진 하나님의 뜻 곧 하나님 나라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속사가 이 땅에서도 이루어져서 하나님 나라의 구현과 구속사가 성취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하여 하나님은 택하신 백성들을 복음으로 구원을 시키셨다. 이렇게 하나님의 백성이 된 성도들이 주역이 되어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파케 하여 영혼 구원과 함께 하나님 나라를 확장시켜 나가 하나님의 뜻을 이루게 하신다는 것이다( 참조.마 28:19, 20). 이것이 우리의 삶의 본질과 목적인 것이다. 또한 이 땅 위에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여기에 교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교회는 하나님 나라가 임한 성도들이 모이는 하나님 나라의 공동체인 것이다. 교회는 성도들에게 말씀과 믿음의 훈련함과 함께 세상을 향하여 하나님 나라와 복음을 선포하고 하나님 나라의 실현을 확장해 나아가 빛의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치열한 영적 전쟁이 따르게 된다. 이 과정에서 성도들은 교회를 통하여 하나님이 주신 복음전파의 사명을 사랑과 헌신으로 담당하게 되는데 하나님 나라의 백성답게 모든 것에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며”(마 6:33) 행해야 한다.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단순하다. 청지기로써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며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이루어지게 하는 일이다. 하나님 나라의 확장은 교회와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