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ion News

중남미에서 온 소식 I – 아르헨티나 유성두,강지애 선교사

By March 13, 2018No Comments

“하나님의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
“신학교 졸업생들 주축되어 AFA 진행”


Feb. 14, 2018


이곳은 남반구라서 한 창 여름의 날씨입니다. 비는 가끔 오지만 습기가 많은 날씨라 덥게 느껴지는 계절입니다. 그래도 하늘은 맑고 뿌연 공해가 없어서 하늘빛이 곱고 아주 맑습니다.

1. AFA
작년 12월에 꼬르도바(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북서쪽으로 10시간 거리)에서 목회자 AFA를 시작했습니다. 49명의 캔디와 50명의 팀멤버가 은혜와 감동 속에서 진행했습니다. 남미은혜신학교 졸업자들이 주축이 되어서 꼬르도바 인근 목회자를 대상으로 AFA를 진행했는데 장소와 모든 순서를 하나님께서 준비해 주셨습니다. 그동안 거리가 멀어서 오지 못했던 꼬르도바 목회자분들의 요청과 인근 지역에 있는 졸업생들의 헌신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하나님은 아르헨티나에서 AFA를 통한 많은 열매와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그 현장과 감동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예전부터 아르헨티나 각 지방에서 AFA에 대한 요청이 오고 있으나 무엇보다도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중심으로 남미 은혜신학교에서 진행하는 것을 큰 기준으로 삼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서쪽의 멘도사 지역, 북쪽의 뽀르모사 지역에서 요청이 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부분 26시간 이상 떨어진 곳이라 차가 없는 분들은 오시기가 힘든 곳입니다. 아직 소수의 분들의 요청이라 일단 남미은혜신학교에 오실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지만, 이런 상황을 이끄시는 하나님의 손길에 민감하게 반응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3월 2~4일까지 청년AFA를 남미은혜신학교에서 진행하려고 준비중입니다. SL은 보데 목사이시고 지금까지 49명의 캔디들이 신청한 상태입니다. 한창 청소하며 준비 중에 있고 계속 광고하면서 모집 중입니다. 2018년에 처음 하는 AFA라서 더욱 집중하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더 많은 은혜와 기름 부어 주심을 늘 경험하고 있기에, 이번 청소년 AFA도 그러한 은혜가 넘쳐나길 간절히 원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2. 신학교 강의
2018년 1월 신학기 때, 예상치 못한 신학교 강의를 갑자기 맡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시간 날 때마다 준비해왔던 교회행정을 강의했고 일주일 동안 아침부터 밤까지 학생들과 함께 즐겁고 은혜 있는 강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교회 조직, 재정, 인사, 예배, 교육, 구역, 관리 등의 주제로 토론하며 배워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교회의 재정은 목사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과 교회의 질서와 덕을 위해 사용되는 하나님의 것이며, 성도들이 재정 내역을 알아야 한다는 내용에서 몇몇의 학생들은 표정이 굳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교회조직에서 지교회는 본교회를 위한 재정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되며, 하나님이 교회의 주인이시기에 하나님이 인도하시도록 조직하고 재정도 독립해야 한다고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교회관리에서는 교회의 중요한 일은 목사 혼자서 결정해서 진행하는 것보다 장로교의 공동회의처럼 세례교인 이상이 모여서 회의한 결과로 진행하는 것이 교회의 덕과 질서를 위해 좋다고 나누었습니다. 아르헨티나 교회들 중 상당수는 10년 계획이나 20년 계획과 같은 장기계획들이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각 교회는 하나님의 영광과 지상명령을 수행하기 위한 장기 계획을 정해야 한다고 나누었습니다. 교회의 모습을 장기적으로 어떻게 되어 가도록 준비하고 진행할 지에 대해, 선교, 구제, 제자화 등으로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서 계획할 수 있도록 함께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교회규칙에 대한 필요성과 교회의 목적에 대해 강조했습니다.

3. 교회 방문
남미은혜신학교 졸업생 Silvio Gallardo 목사님의 예수는 생명의 문 교회를 방문했습니다. Rufina 사모님은 현재 남미은혜신학교에서 공부 중이고 목사님은 평소에는 공공기관 경비로 일하고 계십니다. 개척한지 8년 된 교회로 가정교회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자칭 예언가라는 성도 때문에 힘들어 하십니다. 꿈이나 환상을 제대로 된 해석도 없이 그냥 교인들에게 알려서 목사님과 사모님이 기도 중에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성경공부를 교인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성경 중심과 제자화에 대해 함께 나누었습니다. 신학적으로 인정되고 좋은 성경공부 프로그램들을 알아봐서 목사님과 사모님이 먼저 공부한 후에, 교인들과 꾸준히 성경공부를 하는 것에 대해서 함께 고민하며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 많은 목사님들과 대화를 나눌 때 목사님의 수준을 알고 대화해야 할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럴 때는 빌레몬서의 내용을 말합니다. 알아듣는 목사님은 성경을 아는 분이라 여기고 무슨 말인지 모르는 분은 그에 맞는 대화를 합니다. 그런데 많은 목사님들이 빌레몬서가 어디에 있고 무슨 내용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 앞으로 성경공부에 대한 계획도 가지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 남미은혜신학교 과정 중에서 성경통독 시간을 갖고 있는 것과 매 끼니마다 암송구절을 외우는 것에 대해 감사하고 있습니다. 너무도 필요한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4. 선교센타 보수
오래된 건물이라서 곳곳에서 틈이 생기고 페인트 색깔이 바래져서 계속 보수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번에는 옥상을 페인트칠했고 옥상에 있는 물탱크 벽에 틈이 생겨 보수하고 있었는데, 하는 김에 물탱크의 물을 빼고 바닥도 청소했습니다. 작년에 물탱크의 뚜껑이 없어서 비가 오면 물탱크 안으로 빗물이 들어갔었는데, 단기간 방문하셨던 장로님들과 전도사님의 헌신으로 뚜껑을 만들어서 덮을 수 있었습니다. 오래도록 물탱크 관리가 안 되어 그 물로 세수하고 생수로도 사용하는 중이었습니다. 그리고 곳곳에 손가락만한 구멍들이 있어서 그곳들도 이번에 메꾸고 물탱크 안의 틈들을 방수시멘트로 막아서 물이 새지 않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물탱크 바닥은 2cm가량 이물질과 진흙으로 덮여 있었습니다. 쌓여진 시멘트조각들과 진흙을 청소하고 나니 속이 후련했습니다. 작년에 처음 왔을 때 우리 가족 모두 잠깐 설사했던 것을 떠올리며, 처음에는 그것이 물갈이라 여겼는데 물탱크 바닥을 보니 그 정도만 했던 것도 하나님의 은혜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느새 일 년이란 시간이 지났습니다. 스페인어는 늘지 않아서 고민이지만 듣는 귀는 조금 열리고 있는 듯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못 알아듣는 말이 많아서 시간이 날 때마다 스페인어 성경과 추천받은 아르헨티나 목사님들의 설교들을 듣고 있습니다. 조급해 하지 않으려 하지만 주변 선교사님들 중에서 몇 년 만에 현지인처럼 설교하거나 기도하는 분들에 대해 듣게 되면 알게 모르게 조급증이 생기게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몸부림치는 시간도 선교사에게는 필요함을 알기에 순간순간 밀려오는 스트레스에 대해 감사하는 시간도 갖고는 합니다. 그리고 동료 선교사님들이 강도를 만나 고생했던 이야기나 현지 목사님에게 사기 당한 이야기들을 들을 때마다, 저는 매순간 더욱 기도하며 말씀에 사로잡혀 살도록 안간힘을 써야겠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사무실 책상에 앉아 일을 할 때 문 듯 문 듯 하나님께서 보호해 주시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깨닫고는 조용히 두 손 모으고 하나님께 고백합니다.

하나님은 영원한 나의 목자시며 하나님으로 인해서 모든 것이 충분하다고 기도합니다. 그리고 가끔 들리던 한 밤 중의 폭죽소리들이 이제는 총소리임을 알지만 저희가 구하고 바라볼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이심을 고백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은혜와 보호하심에 대해 더욱 묵상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깨닫게 되는 것은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임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주신 자도 여호와시고 취하신 자도 여호와이심을 아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상황속에서 오직 하나님만 영광 받으시기를 고백하는 것입니다. 미련하고 아둔한 자를 들어 쓰셔서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하시는 은혜의 하나님께 모든 영광과 감사를 올립니다. 그리고 선교를 진행하시고 이끄시는 분도 하나님이시고 제가 하는 모든 사역의 주인도 하나님이심을 고백합니다. 오직 이러한 선교사역 속에서 하나님만 드러나기를 원합니다. 나는 없고 오직 하나님만 계심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고백과 다짐이 하나님 앞에 서는 그 순간까지 계속 변치 않기를 원합니다. 합리화와 핑계의 유혹에서 승리하는 횟수가 하나님 앞에 가는 날이 점점 더 적어질수록 오히려 많아지기를 소망합니다. 저에게 맡겨 주신 모든 선교사역 속에서 오직 하나님의 뜻만 세워지길 원합니다.

아르헨티나 유성두,강지애 선교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