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ion News

케냐에서 온 소식- 황광식, 원지혜 선교사

By June 18, 2019No Comments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매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나니 (딤전 4:4)
For everything God created is good, and nothing is to be rejected if it is received with thanksgiving.


06/01/2019


할렐루야! 주님을 찬양합니다. 어느덧 6월입니다. 한국에 비하면 급할 것 하나 없어 보이는 케냐에서도 시간은 얼마나 빨리 흘러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도 무더웠던 더위가 한 풀 꺾이고 ‘살만한’ 날씨가 되었습니다. 하루, 하루 아등바등 살아가지만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며 섭리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늘도 그분의 놀라운 손길에, 우리를 향한 한없는 사랑에 감사를 드립니다.

먼저 학교 건축 소식입니다. 저희 학교가 세워져 가는 것을 보면 하나님의 일하심이 얼마나 놀라운지요! 우리의 힘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며, 또 물질만으로 되는 일도 아닙니다. 초등학교 본관 건물이 멋있게 완성되어가고 있습니다. 학교 아이들도 쉬는 시간마다 나무 토막과 돌멩이, 흙과 모래로 열심히 작품을 만들고 일꾼들도 아침 이른 시간부터 해 질녘까지 수고의 땀을 흘립니다. 우기 철이라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 날이면 비가 그칠 때까지 기다립니다. 비가 오는 날에는 쉬어 감에 감사하고, 맑은 날에는 공사가 계속 진행되어 감사합니다.

학교는 5월부터 두 번째 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현재 유치원 백여명, 초등학교 3학년까지 50여 명의 아이들이 배우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한학기에 한 번씩 하는 학부모 미팅이 있었습니다. 비가 와서 많이 안 오겠지 했는데 80명 넘는 아빠, 엄마, 할머니, 삼촌, 이모들이 모였습니다. 본인들은 못 배우고 영어도 잘못하지만, 아이들은 학교에서 철저히 영어를 쓰게 하고 더 잘 가르치고 싶은 부모의 마음, 어떻게든 학교에 오래 붙어 있으면 공부를 잘하는 것처럼 늦게 마칠수록 좋다는 의견, 소풍을 언제 어디로 가는 것 보다 얼마를 내는지, 꼭 보내야 하기에 미리 준비하려는 속사정 등을 다 들어주며 저마다의 자식 사랑의 다른 표정들을 보았습니다. 저희는 일주일에 두 번 아침 조회를 하는데 이때는 또 재미있는 풍경이 그려집니다. 우리 부모님 세대에도 했을 것 같은데 아이들을 다 세워놓고 선생님들이 손톱 검사와 구강 검사, 세수 검사를 합니다. 눈곱이 아직도 끼어 있거나 아침에 양치하지 않은 아이들, 손톱이 긴 아이들은 혼이 납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은 우리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한 달에 한번 케이크 먹는 날 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이 땅에 태어난 것이 마땅히 축하 받아야 할 일이며, 주님으로 인해 축복 받은 인생이라는 것을 꼭 알기를 소망합니다!

현재 신학교가 진행 중입니다. 12기생은 이제 한 세션만 더 오면 2년간의 과정을 마치고 졸업을 하게 됩니다. 확실히 저희 신학교는 위로부터 내려오는 은혜가 큰 것 같습니다. 이번은 한참 가물었다가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야채 및 곡식 가격이 모두 많이 오른 상태인데 그래도 학교에 와서 끼니 걱정 없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음에 감사하지요. 현재 사역을 하는 사역자들이 많지만, 그래도 이제 신학 공부를 한 신학도로서 하나님께 비전과 부르심의 소명을 다시 받고 새로운 길, 더 좋은 방향으로 인도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케냐 각 도시마다 학생들이 가는 곳에, 구석 구석에는 교회가 세워지고 복음이 전파되며, 저희 신학교를 통하여 이 놀라운 사역이 계속되도록 기도 부탁 드립니다.

케냐는 크리스천 아니면 무슬림인데 신앙 생활을 하지 않는 크리스천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교회에도 가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살면서 무슬림은 아니기 때문에 크리스천 인 것입니다. 저희 선교사들이 그들에게 복음의 빛을 비추는 역할을 잘 감당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저희 학교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복음의 빛이 비추어지고, 또 신학생들은 각자 사는 곳에서 복음의 빛을 비추는 삶을 살기를 소망합니다. 또한 각 지역에 있는 교단 교회 목회자들이 영적으로 깨어서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교회들이 부흥되도록 기도해주세요.

마지막으로 저희가 지금 타고 다니는 차가 많이 노후 되어 안전을 위해 차량을 교체하기 원합니다. 하나님의 선한 사역을 위하여 꼭 필요하다면 하나님께서 주실 줄 믿습니다. 함께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작년에 함께 기도해 주셨던 케냐둥이 저희 막내주엘이가 첫돌을 맞아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지난 일년 주엘이가 저희 가족 모두에게 큰 웃음과 행복, 위로, 힘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건강하고 밝게 잘 자라는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다고 하셨으니 모든 상황과 환경에 감사하는 우리의 삶이 되기를 소망하며 축복합니다.

케냐에서 황광식, 원지혜 선교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