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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선교소식- 황광식, 원지혜 선교사(선훈 3기)

By April 30, 2020No Comments

할렐루야! 부활의 주님을 찬양합니다.


전 세계가 여전히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지만, 우리 주님은 부활하셨으며 우리에게도 부활의 소망이 있고, 하나님이 선한 힘이 우리를 감싸고 계심을 믿습니다. 케냐는 매일 조금씩, 꾸준히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데 진단테스트를 받지 못하고 있는 사람도 많겠지만, 현재까지는 270명의 확진자가 나왔으며, 14명이 사망하였고, 67 명이 완치되었다고 합니다. 4월 첫주 부터 수도 나이로비와 몸바사, 꽐레, 저희가 있는 킬리피의 지역 봉쇄가 3주간 실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케냐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도시들입니다. 다행히 식료품이나 유류 운반, 환자 운송 차량은 허가증을 받고 통행을 한다고 합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벌금 2만실링(20만원)에 징역 6개월을 선포한 이후로는 킬리피에도 마스크 쓴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천으로 만든 마스크를 파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는데 문제는 마스크가 얼마나 위생적인 환경에서 만들어지는지와 사람들이 쓰고 버린 의료용 일회용 마스크를 주워다 세탁해서 다시 길에서 팔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손세정제는 일반 서민들이 사서 쓰기에는 가격이 비싸고 마트에나 가야 살 수 있기 때문에 모든 가게 앞에, 심지어 마트 입구에도 손 씻는 물을 통에 담아 놓고 들어가는 사람들마다 손을 씻도록 하고 있으며 거리를 유지하도록 하는 문구를 써 붙여 놓은 곳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차를 타고 이동할 때 차 안에서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고 차량은 탑승 인원의 절반만 타도록 허용하고 있습니다. 야간통행금지도 계속 시행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케냐는 선진국의 좋은 사례들을 다 적용하여 강력하게 따라하고 있어 확진자가 크게 늘지 않고 이 정도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아 감사합니다.


중국에 있는 케냐인들이 집과 호텔에서 쫓겨나고 고통당하고 있는 영상이 케냐 언론에 보도되면서 아시안 특히 중국인에 대한 반감이 커질 것으로 우려가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이들의 눈에는 한국 사람들도 다 같은 중국인이지요.) 여전히 이곳 저곳에서 안전 사고가 일어나고는 있지만 경찰과 군인들의 폭행이 해외 언론으로까지 퍼져 나가 조심하고 있는 눈치입니다. 케냐 국민들의 삶도 어느 정도 사태에 적응하여 많이 달라졌습니다. 저희는 컴파운드에 상주하는 스텝 한 가정과 바로 옆에 살면서 출퇴근하는 스텝 한 명이 있고, 모든 사역자들, 목회자들, 교사들은 ‘Stay at home'입니다. 다른 나라처럼 온라인 예배나 수업도 어렵고 이 시기가 길어지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학교는 다음 학기에 오픈을 하지 못할 경우 어떻게 대체 할 방안이 있을지 고민하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킬리피 지역을 벗어 나지는 못해도 킬리피 안에서의 이동은 가능하기 때문에 저희는 한번씩 식량구입을 위해 나갔다 오는 정도입니다. 나이로비에 한국 마스크가 들어왔다고 하는데 지역별로 봉쇄되어 받을 길은 없는 듯합니다. 그저 하나님의 은혜로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우리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이렇게 없었구나, 예배를 드리는 것조차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날마다 느끼고 있습니다. 학교 아이들, 신학생들, 교회 성도들도 보고 싶고 마음껏 사역할 수 있었음에 대한 감사함이 지난 시간에 대한 그리움과 앞으로의 간절함과 함께 솟아오릅니다. 모든 것이 은혜입니다.


예수님이 부활 승천하신 후에 제자들과 예수님을 따르던 사람들이 마음을 같이하여 오로지 기도에 힘쓴 것처럼 우리도 기도하며 하나님을 찬양하며 이 어려운 시간을 잘 보내기를 소망합니다. 외부적으로는 거리를 유지해야 하지만, 그것이 주님과의 거리까지 두게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더욱 주님과 가까이, 깊이 교제하며 우리의 믿음을 단단히 다지고 지켜내는 시간이 되어야 할 줄 믿습니다. 아프리카를 비롯한 많은 어려움에 처한 나라들을 위해, 선교사님들을 위해 계속해서 기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