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란과 형통이라는 의미
김대규 장로
형통이라고 하면 순탄한 가운데 모든 것이 잘 풀려 나가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성경에는 또 다른 의미의 형통이 있다. 요셉의 경우이다(창39장). 형제들에 의해 애굽의 노예로 팔려 간 그를 형통한 자라고 하였다. 보디발 아내의 유혹에 응하지 않아 억울하게 감옥에 갇혔어도 그는 범사에 형통하였다고 하였다(창39:23). 연속적으로 감당키 힘든 역경에 있었던 그에게 별안간 모든 것이 바뀌어져 해결된 것도 아니고 순조롭게 된 것도 없는데 범사에 형통하다고 한 것이었다. 여기서 주목할 두 가지 점이 있다. 하나는 감당키 힘든 역경인데도 그것이 왜 형통하다고 한 것인가 또 하나는 어떻게 형통한 것인가이다.
이는 어떠한 역경을 겪고 있을지라도 노예가 된 요셉은 하나님을 찾았고, 하나님앞에 죄를 범하지 않았으며, 성실하게 대처했는데 그것은 하나님이 함께 하시고 지켜주신 까닭이다. 이를 형통이라 했다. 하나님은 그런 요셉에게 그 역경을 제거해 주신 것이 아니라 그 역경을 이길 수 있는 믿음으로 이겨 나가게 하셨고, 주위사람들이 그와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보았기에 그들에 의해 요셉이 처한 환경이 바뀌어지게 됨을 범사에 형통이라고 했다. 이것이 성경에서의 형통의 의미이다. 형통은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것이 관건임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처한 역경속에서도 하나님이 함께하시고, 환경을 이기고,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고 있는 것이 바로 형통이라는 말이다. 흔히 말하는 태평속의 형통과는 전혀 다르다.
역사적으로 볼 때에도 헬라제국의 셀레우코스 왕조의 안티오코스 4세 그리고 로마제국의 네로 황제와 도미티아누스 황제는 적그리스도로 기독교 탄압자로 유명했다. 그 시대 때의 기독교인들이 당한 환난은 이루 말할 수 없음을 기독교사를 통하여 알 수가 있다. 그 때에도 극한 환경속에서 배교치 않고 신앙을 지킨 성도들은 그 환난속에서도 하나님을 찾았고, 하나님이 함께하셔서 그 환난을 이겨내는 형통이 같이했으므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요즈음 과거에 보지 못한 문제들에 봉착하고 있다. 그런데 앞으로는 더 큰 환난이 있게 되리라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다. 모든 사람들에게는 환난과 고통은 필연적이라는 것이다. 이는“우리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할 것이라”(행전14:22)는 말씀을 보아도 알 수 있다. 그렇다고 우리에게는 환난을 제거할 능력이 없다.
성경은 우리가 환난을 이겨내야 한다고 알려주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앞으로 처하게 되는 환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우리는 요셉에게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환난속의 형통이면 된다. 하나님이 함께하시면 하나님이 인도해 주신다는 믿음을 지켜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믿음의 선진들이 환난속에서도 어떻게 변절치 않고 신앙을 지키게 되었는지 그들과 함께하신 하나님의 손길에서 우리는 답을 얻어야 한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이다.
아무리 감당키 힘든 환난이라고 해도 낙심치 않고 그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을 전적으로 찾고 의지하고 맡겨야 한다. 그래서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면 되는 것이다. 달리 말해 하나님이 함께하시어 도우심으로 역경이나 환난을 뛰어 넘어 이기게 되거나 환경이 변화되는 형통이 함께 한다는 믿음위에 서 있다면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 하나님은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분이므로 우리에게 처해지는 어떤 역경과 환난도 허락된 것이기에 우리가 이를 이겨내어 우리를 통하여 이루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뜻이 성취되기를 원하신다는 점을 잊어서는 아니 된다. 이것은 누구에게나 허락되는 형통이 아니다.
끝까지 인내하며, 하나님만을 붙들고, 맡기고, 바라보아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 같이 나오리라”(욥기 23:10)는 말씀같이 욥처럼 사는 자가 얻는 복이다. 더구나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16:33)고 우리를 위해 세상을 이기시고 선언한 말씀이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어떠한 역경이나 환난이 있어도 근심 걱정할 것이 전혀 없다. 우리는 결과를 알고 싸우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고, 주님이 세상을 이기시고, 성령님이 보호해 주셔서 승리의 길로 인도해 주고 계신 것을 믿고 요동치 않으면 된다. 견디기 힘든 고통속에 있게 될지라도 인내하며 믿음을 놓쳐서는 아니 된다. 믿음을 놓치면 세상으로 추락케 된다. 고로 주님과 동행, 동거하는 삶으로 저 천성을 바라보며 싸워나갈 때 우리는 정금 같이 되어 주님과 재회하는 형통이 반드시 함께 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주의 재림을 준비하는 삶이기도 하다. 우리 모두가 이 형통안에 있게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