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ion News

알바니아 티라나에서 오 판석, 정 미라 선교사

By May 6, 2022No Comments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은 내가 아나니 재앙이 아니라 곧 평안이요 너희 장래에 소망을 주려하는 생각이라 (렘 29:11)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사랑하는 기도의 동력자님들께

샬롬~ 알바니아에도 몸을 움츠러들게 했던 겨울이 끝을 고하며 벌써 봄이 찾아온 듯 따뜻한 날들이 이어지면서 꽃들이 여기, 저기 피고 파란 새싹들이 돋아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은 겨울이 완전히 끝난 게 아님을 말해줍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이런 기후 이상으로 열매를 맺게 하는 꽃들도 피다가 지다를 반복하며 그 고유한 생명력을 잃어가고 꽃들의 냄새에 유혹되어 꿀벌들도 봄인 줄 알고 나와서 활동하다가 죽어 점점 사라져간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세상의 일들은 우리 마음을 들뜨게 유혹하거나 가끔은 걱정에 사로잡히게 미혹합니다. 유혹에 이끌려 방만하지도 않고 미혹되어 주님께서 맡긴 삶과 일들을 포기하거나 내려놓지도 않도록, 평안과 미래와 소망을 주시는 우리 주님의 말씀만을 굳게 붙잡고 서로 격려하며 기도로 세워갈 수 있기를 원합니다.

알바니아는..
농경 산업 중심의 알바니아이기에 세계적인 코로나 위기에도 큰 요동이 없었으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이제는 모든 물가가 놀랄 정도로 올랐습니다. 더하여 전 세계가 그렇듯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밀가루와 기름, 가스 값이 대폭 상승한데 이어 지난 주는 조류독감으로 인해 닭들을 폐사하여 닭고기와 계란 값이 크게 오르면서 알바니아 서민들이 사정이 더욱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내에서는 몇 주째 시위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주위 다른 유럽의 나라들을 따라가는 정책을 펴는 알바니아여서 마스크 쓴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백신을 맞지 않아 저희 학생들도 여러 경로를 통해 전부 코로나에 걸렸고 안 걸린 사람이 없을 정도로 오미크론의 여파가 아주 컸습니다. 저희가 만나는 학생들은 거의 맞지 않았기에 심각한 상태로 병원 신세를 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3 월로 들어서면서 눈에 뛸 정도로 코로나 확진자 수가 줄어들면서 ‘한 두번씩 다 걸려서 알바니아 전국민이 면역이 생겼다’고 하는 사람들의 우스갯소리가 맞는가 보다 생각하게 됐습니다. 3 차 접종까지 맞은 저희는 심한 독감에 걸린 것 같은 증상을 겪었습니다. 특히 아내가 제일 심하게 오래 앓았는데 감사하게도 지금은 잘 회복되었습니다.

사역의 변화들..
펜데믹을 거치면서 저희로서는 사역 대상자들을 접촉하는데 많은 제한들이 있었습니다. 1 년 가까이 온라인(비대면)으로 하다가 작년 가을부터는 예배와 한글 수업을 모두 대면으로 할 수 있게 되어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코로나 바뀐 점이 있다면 이전에는 학교로 찾아가서 만난 학생들 또는 SNS 를 통해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스스로 찾아오는 학생들 중 10% 정도만이 부모님과 본인들의 강한 무슬림 신앙으로 성경공부와 예배 참석의 조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떠나갔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90%가 연락만 하고 찾아오지 않거나 대면해서 몇 명을 만나더라도 결정을 못하거나 쉽게 포기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코로나를 거치면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원하는 학생들의 수요는 많아졌지만 비대면 수업을 통해서는 복음을 전하는 목적을 온전히 이룰 수가 없어 안타깝지만 거절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저희에게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서는 예배 참석이나 성경 공부를 요구하기에 보이지 않는 영적싸움이 엄청 납니다. 우리가 주려는 것과 학생들이 받으려는 것이 달라서 늘 영적인 충돌을 겪어 왔습니다. 학생들도 온라인을 처음엔 어색해하고 불편해 하더니 점점 익숙해지고 집에서 인터넷만 열면 되는 편리함에 적응되어 비대면을 요구합니다.

새로운 학생들 뿐만 아니라 매주 말씀을 듣고 믿음을 고백했던 몇 명의 아이들도 이제는 자유롭게 모일 수 있는 때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로 경험한 안락함과 편함에 주일예배에 시간을 내지 않는 믿음 없음에 큰 아픔과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정교회의 일년에 절기때만 교회에 나가도 믿는 것이라고 하고 용납해 주는 의식이 깊게 자리잡은 이 곳에서, 말의 고백만 있고 행함이 없는 믿음은 믿음이 아니라고 말씀으로 책망하고 또 권면도 해 봅니다.

급속도로 변화하는 젊은 세대 가운데 어떻게 해야 복음을 접하게 하고 믿음의 고백으로 이끌지 많은 고민 가운데 주님께 여쭙고 기도하는 중에 있습니다. 성령님의 도우심과 역사하심 없이는 우리의 수고는 얼마나 헛된 것임을 다시 고백하며 성령님의 은혜를 구합니다. 꼭 중보 부탁드립니다.

아리와 요나..
요즘 특별히 저희를 주목하게 하시는 영혼은 아리(18 남)와 요나(17)와 안젤라(22) 그리고 마리아(16)입니다. 교회 개척 초기부터 주님께서 부유층 혹은 중산층 가정의 아이들을 만나게 하셔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 주셨는데 말씀의 씨만 뿌리고 자라는 것은 보지 못하는 가운데 부유한 가정으로 고등학교를졸업한 후에는 보통 다른 나라로 모두 유학 가는 것을 지켜보며 해외의 다른 사역자를 통해 뿌린 씨를 거두길 위해 기도해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친구들은 고아처럼 어렵게 자랐고 아직도 어려운 상황에 있어 복음에 좀 더 마음을 열고 있습니다.

아내는 요나와 마리아와, 저는 아리와 성경공부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이 계획을 말하고 난 후 또 영적 전쟁이 시작됩니다. 함께 중보해주세요. 지난 번에도 기도부탁을 드렸었던 아리와 요나는 남매인데 고모님 부부가 키우고 계십니다. ‘비가 와서 안된다’, ‘추워서 안된다’시며 겨울 3 달동안 아이들을 교회에 못 나오게 하셔서 여러 번 장문의 편지도 보내고 또 그 고모님의 마음을 열어 주시도록 기도했었는데 감사하게도 2 월부터 다시 나오고 있습니다. 육적인 부모는 돌보지 못했지만 하나님 아버지는 성령님을 보내셔서 이들을 고아같이 내버려 두시지 않으시고 아무도 관심 가지지 않는 이들을 사랑하시고 돌보신다는 것을 이 친구들이 믿어지는 은혜가 있기를 기도 부탁드립니다.

안젤라..
안젤라는 경제적으로 너무 어려운 가운데 대학 1 학년을 다니다가 결국 학교를 자퇴하고 일을 하던 중에 작년 8 월에 저희를 만났습니다. 아주 강한 무슬림 자매인데 2 주전에 주일 말씀의 도전 후에 집에 가서 읽어보고 싶다며 처음으로 성경을 빌려갔습니다. 8 개월간 한글을 가르쳐주고 또 주님의 사랑을 나누고 예배에 나오면서 성경공부를 하려고 마음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중이었는데 알바니아에서 일자리를 얻는 일이 여러 번 좌절을 겪으면서 사촌이 있는 이탈리아로 일을 하러 4 월 중순에 떠나기로 갑자기 결정하였습니다. 너무나 아쉽지만 떠나기 전에 개인적으로 복음을 꼭 나누고 보내려고 합니다. 중보해주세요.

한국 방문 계획..
저희 가족은 6 월 1 일부터 8 월 25 일까지 한국 방문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2 년전에 뇌졸증으로 쓰러지셔서 지금은 휠체어로 생활 중이신 상주에 계신 어머님과 또 옆에서 어머님을 모시고 수고하는 믿음이 아직 없는 형제자매들에게 죄송한 마음과 감사함을 전할 수 있는 시간들이 되도록 그리고 저희의 건강검진 및 여러 처리해야 할 일들이 있어 방문합니다. 모쪼록 저희가 한국에 있는 동안 함께 저희와 선교 동역해 주시는 그리운 동력자님들도 뵙고 서로 간에 은혜가 되고 격려가 되는 시간들로 보낼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기도제목:
1. 하루의 첫 시간들을 주님과의 교제하며 기도하며 영성을 잘 세워 나가도록..
2. 믿음을 고백한 학생들이 말의 고백만이 아니라 주일 예배를 우선 순위로 세우는 실제 행함의 믿음이 되도록..
3. 한글 수업을 통한 복음 전파가 위축되지 않도록..
4. 시온이가 논문을 위한 프로젝트와 졸업 시험을 잘 끝내고 주님께서 인도하시는 앞으로의 대학원 진로를 잘 발견하도록..
5. 여름 한국방문의 목적이 이뤄지고 은혜의 만남의 시간들이 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