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규 장로
하나님이 주신 우리의 삶에 대한 명제는 거룩함이다. 이스라엘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택하시고 원하신 것이 거룩 하라는 것이었다. (레19:2). 또한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삼으신 하나님의 뜻도 우리가 거룩해지는 것이다(살전4:3). 성화단계에 있는 우리 자신도 우리의 삶도 거룩함의 과정인 것이다. 거룩함은 성결함과 분리될 수 없어 동의어로 쓸 때도 있다.
‘거룩’(qodesh)이라는 말은 속된 것과 구별됨을 의미한다. 구별자체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 가운데로 들어가 동화하는 과정과 동화되는 삶을 의미한다.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것이다. 진리대로의 삶이다. 하나님과 하나되기 위함이다(요17:14-19,14:21). 이런 점에서 알레테이아(헬:Aletheia)라는 진리의 의미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 이 단어는 망각을 깨뜨리어 덮혀 있던 것을 드러내는 것으로 우리가 잊고 있었던 하나님의 형상을 깨닫고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세속적인 삶 때문에 잊고 있었던 진리를 발견하고 그 진리를 붙잡게 되는 것을 칭한다. 진리는 거룩한 말씀으로 우리를 자유케 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뜻한다(요1:14).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로 거룩하기 위해서는 진리인 말씀대로 살아야 하며 이는 곧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닮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주님은 고별설교 후 우리가 말씀으로 거룩해지도록 “저희를 진리로 거룩하게 하옵소서 아버지의 말씀은 진리니이다(요17:17)라고 기도하셨다. 거룩함이 없이는 하나님을 만나지도 못하고 새 하늘과 새 땅에도 들어갈 수가 없기에 우리가 반드시 진리인 말씀으로서 있어야 함을 아시므로 드려진 기도일 것이다(히12:14).
“의인은 믿음으로 살리라(합2:4)”는 말씀도 진리와 하나님의 의로 사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거룩함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거룩해야 하나님의 영광을 보게 되고 그분의 영광에 이르게된다. 구약에서 하나님은 유대인들이 거룩한 백성답게 살도록 그들 가운데 장막을 치고 거하시겠다고 말씀하셨고 바로 성막에 거하신 것이었다. 신약에 와서는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고 계신다(요1:14). 이를 헬라어의 문자대로 풀이하면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 장막을 치고 살고 계시다는 의미이다. 고로 거룩하신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신다는 것이므로 우리는 하나님이 동거하실 수 있게 준비된 거룩한 백성이어야 한다.
거룩함 속으로 들어가려면 우선적으로 성경에서 우리에게 지시하는 것들을 지켜야 한다. 레위기의 1-16장은 거룩하게 되는 방법들이 제시되어 있다. 이의 핵심은 피에 의한 속죄함이다. 결국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정결케 되어 거룩에 이르게 됨을 나타낸다(히9:13-15). 거룩한 삶에 대해서는 17-27장에서 설명되어지고, 데살로니가전서 4장 3-8절에서도 “하나님의 뜻은 이것이니 너희의 거룩함이라 곧 음란을 버리고”라면서 구체적으로 세속적인 것과 구별하여 지킬 규범에 충실해야 함을 말하고 있다. 십계명의 내용을 다분히 내포한다.
거룩은 우리의 힘이 아닌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이룰 수 있으며 정결함으로부터 시작된다. 거룩하다는 것은 항상 하나님과 한마음을 갖도록 하며, 자기부인과 절제를 통하여 욕망과 정욕을 이겨내고, 사랑으로 모든 이들과의 관계와 맡은 바를 성실히 하며, 영적(성령) 충만을 추구하며, 유혹을 이겨내어 마음을 성결케 하며, 자기의 혀를 다스리는 것이라고 근대 복음주의 퓨리탄의 대표적인 한 사람 John C. Ryle은 말하였다.
이와 같이 거룩한 삶은 하나님 중심, 하나님의 기준에 의한 삶이다 .그러므로 내 자신을 내려놓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왕이 되어서는 아니된다. 성령님을 의지하여 하나님과의 소통에 민감해야 한다. 하나님이 하시는 말씀에 초점을 맞추고, 기도속에서 하나님의 심정을 깨닫고, 하나님의 눈길에서 사랑을 느끼며, 정직한 마음과 진솔한 대화로 교통하며, 온전한 순종이 있어야 하고, 정결한 나의 몸을 산제사로 드리며,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를 분별하여 우리를 부르신 뜻대로 하나님께 영광이 되게 하는 삶, 이웃을 사랑으로 섬기는 삶이 우리에게 요구된다(롬 12:1,2,마 22:37-39). 이러한 모든 행동들이 바로 예배적이면서도 거룩한 삶인 것이다.
진정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이라면 우리는 이렇게 살고 있어야 한다. 시작된 새해, 우리 모두의 삶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 거룩한 자가 되어 주의 뜻을 이루어가기를 소망한다. 이것이 우리 자신이 들림 받기위해 준비하는 삶이자 우리를 부르시어 하나님나라와 영광에 이르게 하시는 하나님께 합당하게 행하는 것이기 때문이다(살전2:12). 거룩은 우리의 대명사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