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ion Column

– 37번째

By October 23, 2016No Comments

선교의 때가 있다

김대규 장로

구소련 선교의 초기 때였다. 김광신 목사님께서 “선교에는 때가 있다 놓치지 말고 서둘러 집중하자. 머지않아 선교의 문이 닫치게 될 것이다” 라는 예언적 선포에 가까운 말씀이 있었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가 아니라 구소련 선교라는 문자에 잉크도 마르기도 전이었기에 어떤 이들은 설마하였다. 그러나 어렵게 시작한 선교이기에 선교팀은 마음의 준비내지 사전 인지라는 마음으로 긴장을 풀지 않고 왔다.

그간 러시아 정교와 회교, 그리고 현지 사정이 녹녹치 않아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왔다. 그래서 목사님의 말씀을 항상 기억케 되었고 그런대로 대비하게 되었다. 구소련 연방이었던 중앙아시아의 5개국에서는 독립된 후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개신교를 핍박해 왔다. 바로 우즈베키스탄, 타직스탄, 키르기즈스탄, 크르크메니스탄, 카작스탄이다. 2010년 전후로 종교법들을 개정하여 종교활동과 설교권, 교회자격 요건 등을 폐쇄적으로 제한하여 선교활동을 압박해 많은 선교사들이 떠나야 했다. 이런 여건 속에서 제한된 선교를 하고 있는 곳이 중앙아시아 지역이다.

공산주의로 회귀를 바라는 분위기의 러시아에서도 종교법이 개정되리라는 추측이 있어 왔다. 그러던 중 새로운 테러방지법이 통과되어 옐친이 지난 6월 25일 사인을 하고 7월 20일부터 법이 발효됐다. 테러를 방지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이 법은 오히려 종교의 자유를 극히 제한하는 법에 가깝다고도 할 수 있다. 종교활동과 전도는 등록된 교회, 모스크의 종교시설 안에서만 할 수 있고 허가된 범위 내에서 해야 한다. 취업허가 없는 외국인이나 방문자는 교회에서 설교를 할 수 없으며 개인 집에서도 친구, 친척, 일반인과는 신앙을 나눌 수 없게 되어 개인전도가 불가능하게 된다. 가정교회가 없어지게 된 것이다. 위법사항을 보면 신고해야 하며 그렇치 않은 경우 벌을 받게 된다. 공산주의 때보다 법이 강해졌다는 말도 있다. 여지껏 어려운 상황에서도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선교가 이어져 온 사실을 볼 때 앞으로도 선교의 길이 있으리라고 믿는다.

회교권의 여러 나라들에서도 위험성이 높다. 추방 아니면 순교까지도 각오해야 한다. 힌두권의 인도에서도 다를 바가 없다. 불교권의 중국은 표면상으로는 다종교 문화라고 하지만 실제는 통제이다. 터키는 지난 정변을 계기로 회교 강경노선이 예측된다. 쉬운 곳이 하나도 없다. 마지막 때에는 선교의 문이 닫힌다고 했는데 진정 마지막 때가 오는 것 같다. 그러나 최후의 승리는 주님께 있기 때문에 우리는 더욱 깨어 있어야 한다. 우리의 할 일을 잊어서는 안된다. 이리볼 때 개인적으로나 교회적으로나 사회 여건상으로 보아도 선교의 때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생활문제 때문에, 여건상으로, 나중에 하지 차일필 하다보면 기회를 놓치게 된다. 선교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을 때가 된다면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므로 지금 현재가 중요한 것이다.

우리에게는 선교에 대한 열정이 필요하다. 기도하며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고대하면 응답이 있게 될 것이다. 나도 구소련 선교에 대한 열정은 변함없다. 1997년 모스크바 신학교의 새벽기도 때에 3번씩이나 토씨하나 틀리지 않게 주님으로부터 사명을 받았다. 교회를 통하여 주어진 선교사역으로는 이루어가는 내용들이지만 개인적으로도 아직 할 일이 남아 있다. 주께서 주신 일이기에 주님의 방법으로 이루어 주시리라고 믿는다. 선교의 문이 닫혀져서 위험성이 있어 그것이 순교라 할지라도 당연하다. 가장 값진 삶이지 않은가. 천하보다도 한 영혼이 귀한데…

우리는 결단해야한다. 그리고 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은 게으른 종을 싫어하신다(마 25:24-28). 하늘의 상급을 생각하라. 주님께서 친히 마지막 때를 마태복음 24장을 통해 상세하게 말씀해 주셨다. 당장 눈앞에 전개되어질 듯한 현장감과 박진감 리얼함 때문에 몸이 움츠려진다. 언젠가는 이 세상이 겪어야 할 사실이다. 종말론적인 신앙으로 준비된 삶을 산다면 마지막 때를 대비해야 한다. 지금 우리 모두 우리가 하고 있는 일들을 멈추자. 그리고 우리의 초점을 모아 주님의 음성에 집중하자. 마지막 때 청지기인 우리에게 바라시는 아니 명령하시는 Mission의 소리가 들리는가? “충성되고 지혜 있는 종이 되어 주인이 맡긴 집안 사람들에게 제때에 양식을 나눠 줄 자가 누구냐?” 주님은 마24:44, 45에서 하신 말씀을 우리에게 새삼스레 들려주시고 계신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선교라고. 게으르고 외식하는 자의 끝은 마 24:51이다. 우리는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우리 자신을 들어다 보아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이다. 고로 선교이다. 언젠가는 주님 앞에 선다. “너는 무엇을 했니?” 주님이 하실 질문에 우리는 답을 준비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