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ion Column

– 48번째

By September 12, 2017No Comments

은혜의 경륜

김대규 장로

하나님의 경륜은 오이코노미아(Oikonomia:헬라어)로써 경영, 관리, 행정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한마디로 하나님의 집, 하나님의 나라의 운영을 말한다. 다시 말해 하나님께서 만유를 창조하시고 이루시고자 하는 뜻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계획이요, 운영 방침으로써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계시된 하나님의 온 우주적인 구원의 은혜이라고 하겠다.

성 삼위일체이신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보좌하는 피조물인 천군 천사들과 함께 만유를 관리하셨다. 그런데 어느 때인지는 알 수 없지만 천사들 중의 일부가 하나님을 배신하고 하나님이 되겠다고 반역의 범죄를 저질러 우주적인 타락을 가져왔다. 이때 타락한 천사들이 하늘로부터 내쫓김을 받아 사탄과 그 무리가 된 것이다. 이런 사탄의 꼬임에 속아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을 거역하고 하나님과 같이 선악을 알려고 범죄를 저지른 것이었다. 이 죄는 단순한 불순종의 죄가 아니라 하나님을 대항한 사탄의 죄와도 같은 엄청난 반역죄인 것이었다. 따라서 아담의 죄의 결과로 에덴동산에서 쫓겨났고 인간을 위해 창조된 피조물들도 저주를 받게 되었다(창3:17). 실낙원이 된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관심은 당신을 닮은 인간에 있으시기에 공의보다는 사랑으로 인간을 구원하셔서 복락원으로 회복시키시고 사탄은 영원히 멸망케 하는 계획을 가지시고 하나님의 때에 실행토록 하신 것이다. 바로 하나님의 경륜이다. 이를 위하여 성자 하나님이 육신입고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 사건과 부활을 통해 인간의 죄를 해결해 주시고 하나님과 화목케 하여 구원을 받게 하실 뿐만 아니라 우주만물들이 회복되어져 하늘의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는(엡 1:10, 골 1:20) 구원의 경륜(롬 11:32)이 이루어지게 한 것이다. 전 우주적인 회복과 치유와 새로운 창조를 의미한다고 보아야 한다. 이는 영원부터 창조주 하나님 속에 감취왔던 비밀의 경륜(엡 3:9)이었다. 그리스도의 비밀, 복음의 비밀이기도 한 이것은 복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으로부터 믿음으로 의롭다함을 받은 이방인들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상속자가 되고 함께 지체가 되고 함께 소망의 약속에 참예하는 자가 되는 것이다(엡 3:6).

이 비밀의 경륜은 교회를 통하여 복음전파로 세상에 드러난 비밀(mysterion)이 되었을 뿐 아니라 교회로 말미암아 하늘에 있는 모든 정사와 권세들 곧 선한 천사들이 이 복음의 비밀을 알게 되었고(벧전 1:12, 골1:6) 하나님의 각종 지혜를 알아가며(엡 3:10) 하나님의 구원 사역을 보살펴 보게 된 것이다. 이리볼 때 교회의 사명과 역할이 얼마나 중요하며 이 땅에 성도들이 해야만 하는 일이 무엇인지 또한 왜 이 땅에 존재하고 있는지 그 이유가 명확해 진다.

사도 바울은 다메섹도상에서 하나님을 만난 후 그의 인생이 반전되어 언제나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에 충만하여 복음을 전하였다. 그저 이방인에게 전도한 것이 아니라 그것도 가장 중요한 하나님의 비밀(복음의 비밀: 엡 6:19, 롬 16:25,26)에 대한 계시를 받고 이방인도 주 예수를 믿으면 구원을 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유대인들과 함께 동등한 후사로써 교회의 지체로써 약속의 참예자가 된다는 복음의 진수를 전한 것이었다. 이것이 원인이 되어 유대인들의 미움을 사 로마 감옥에 갇히게 되었던 것이기도 하다. 이런 역경 속에서도 사도 바울은 하나님이 나에게 이 은혜를 주신 것은 측량할 수 없는 그리스도의 풍성을 이방인에게 전하고 비밀의 경륜을 드러내게 하시려는 것이라면서 복음전파를 목숨보다도 귀히 여겼다. 결코 어떤 핍박이 와도 굴하지 않고 복음을 담대히 전하면서 이는 하나님이 이방인을 위하여 내게 주신 은혜의 경륜이라고 했다 (엡 3:2).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이 있다. 곧 사도 바울이 받은 은혜의 경륜은 하나님으로부터 구원의 은혜를 받은 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이 주시는 뜻에 따라 그리스도의 풍성한 은혜(이방인의 구원)를 전하고 나누는 사명을 감당하는데 있었다는 점이라 하겠다. 쉽게 말해 은혜는 그것을 받고 변화되는 것으로 끝이 아니라 그 받은 은혜를 전하고 나누어 주는 데까지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사도 바울이 받은 은혜의 경륜은 그 한사람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지금도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사람들이 하나님이 주시는 여러 형태의 모양으로 그 복음을 만국에 전하고 있다면 그것은 또 하나의 은혜의 경륜의 역사를 이루고 있는 것이라 하겠다. 바로 은혜를 입은 우리가 주님으로부터 받은 여러 모습으로 만방에 복음을 전하고 있다면 우리도 하나님이 주신 은혜의 경륜 속에서 한영혼 한영혼을 전도하고 선교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전 우주적 회복에 기여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이 엄청난 의미와 우리의 존재를 명심해야 한다. 한낮 한 사람의 성도로 끝나서는 아니된다. 그리스도안에서 선한 일을 하도록 지음을 받은 우리이다.

따라서 교회와 성도는 주님이 이루고자하시는 하나님의 경륜을 이뤄드리는 막중한 자리에서 생명받쳐 사명을 감당하며 결코 게을리해서는 않된다. 주님이 주시는 은혜의 경륜 속에서 매일매일 새로운 장을 성령님의 도움으로 열고 맺고 전진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성도들의 진정한 삶의 모습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