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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단상 118-7월>

By July 12, 2023No Comments

-김대규 장로

요즈음 교회들의 심각한 고민 중의 하나는 제직이 제도화되고 그에 따라 그것이 지위나 권위로 나타나는 오류의 현상인 것이다. 제직은 하나님이 주시는 하나님의 일을 하는 이름도 없는 종의 자리이다. 더욱이 모든 성도들은 하나님의 자녀임과 동시에 제사장직(히에라튜마 = priesthood: 제사장직)의 임무를 수행할 권리와 의무를 가지고 있으므로 어떠한 계급도 없고 누구나 하나님의 동등한 자녀임을 강조하는 만인 제사장이라는 기독교 교리를 보더라도 오늘의 제직들의 자세는 너무나 넌센스이고 잘못된 것이다.

그러므로 여기서 말하고자하는 “맡은 자”는 제직을 넘어 모든 하나님의 자녀를 포함한 말이며 특히 제직들이 깨우쳐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는데 초점이 있다. 고린도 교회에서도 교회의 분규가 있어서 사도바울은 그들에게 “너희는 오직 그리 스도의 것이요,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것이므로 너희는 주 안에서 하나되어 주만을 섬기라”고 당부하였다.

그러면서 결론적으로 내려 준 말씀이 “우리는 하나님의 일꾼으로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써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라고 하였다(고전4:1,2). 사도 바울이 고린도교회에 주신 이 말씀이 오늘날 우리에게도 적용되어야하는 실천적인 말씀인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일꾼이다. 이 일꾼의 신분은 색다르다. 그저 주의 일을 맡아하는 단순한 의미가 아니다. 이 때의 일꾼은 “huperetes”(휘페레테스)인데 로마시대때 전투함인 갤리선의 밑층에서 노를 젓는 노예를 뜻한다. 승리를 위해 전장의 장군이 명령하는대로 노를 젖는 것에만 집중하는 순종만이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일꾼의 자세는 이런 것이다. 이는 사도바울의 자신을 비유한 말이기도 하다, 순종과 헌신의 총체인 충성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내려놓지 않고서는 감당할 수 없는 일이다. 이것을 우리에게 비출 때 우리의 모습은 진정 이러한 모습일까?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창조된 피조물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우리는 하나님의 종으로서 이름도 없이 주의 영광만을 위해 오직 순종, 헌신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

하나님의 종이 된 우리에게 주신 명령은 하나님의 비밀이었던 복음을 모든 자에게 전하여 구원과 하나님 나라의 기업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막중한 사명인 것이다. 고로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가 된 우리는 “맡은 자”로서 구할 것이 바로 충성인 것이다. 이 때 맡은 자는 자기를 위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 지도록 하나님의 일만에 집중하는 자이어야 한다.

하나님의 종으로 완전히 예속된 자로써 하나님께 복종하므로 거짓없는 신실한 충성과 희생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맡은 자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라는 진정한 의미인 것이다. 이 말씀이 주는 메시지에서 우리는 겸허하게 우리의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나 사람들 앞에서 얼마나 거짓없는 신실함을 가지고 이름도 없이 하나님께 충성하고 있는가를, 희생과 섬김보다는 지위나 권위를 추구하고 내세웠던 것은 아닌지를 셈하여 보아야 하겠다. 그리하여 하나님이 원하시는 하나님의 일꾼으로 인정받아 하나님 나라에 상급을 쌓는 모두가 되어 지기를 간절하게 소망을 한다.

좋은 충성의 예화를 소개한다. 나폴레옹이 이끄는 프랑스 군대가 모스크바를 향해 진격할 때 코자크족에게 포위되어 점점 포위망이 좁혀오자 프랑스 군대는 후퇴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교량들은 끊기고 퇴로는 막혔는데 한겨울 눈보라는 몰아치고 강물은 얼어붙기 시작하였다.

나폴레옹은 물길이 얕은 쪽을 골라 선발된 병사들이 물속에 들어가 교각의 다리처럼 가교를 붙들고 서 있게 하여 다리를 완성시켜 병사들을 철수시키는데 성공하였다. 마지막 병사가 가교를 건너가자 물속에서 가교를 붙들고 있던 병사들을 철수하도록 명령하였다. 그러나 한 사람도 움직이지 않았다. 가교를 붙든 채 모두가 얼어 죽은 것이었다. 이것이 신실한 충성의 한 예이다.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관을 네게 주리라.”(계2:10)

우리도 신실한 충성된 섬김의 하나님의 일꾼들로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낮아져 삶으로 주를 나타내며, 작은 일로부터 시작하여 교회와 이 땅위에 하나님의 사랑과 하나님 나라가 충만케 되도록 매진하는 헌신속으로 들어가야만 한다.